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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9 18:36
Rupert Holmes (루퍼트 홈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44  



Rupert Holmes (루퍼트 홈스)

 

 
다양한 음악 스펙트럼을 제시했던 1970년대의 마지막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장식한 노래는 루퍼트 홈스(Rupert Holmes)의 'Escape(The Pina Colada Song)'이다. 느긋하고 여유로우면서 해학적인 이 곡으로 그의 명성은 드높아졌고, 화려한 1980년대를 맞이했다. 그의 특이한 노래 소재와 그것을 풀어내는 독특한 노랫말은 훗날 이 영국 이민자가 작가와 시인이 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1947년 2월 24일 영국에서 태어나 어려서 대서양을 건너 미국 시민권을 얻은 루퍼트 홈스는 싱어로 데뷔하기 이전에 작곡가로 출발해 1960년대 틴아이돌 가수 진 피트니(Gene Pitney), 리듬 앤 블루스 보컬 그룹 플래터스(Platters), 1970년 'I think I love you'로 유명한 패트리지 패밀리(Patridge Family) 등을 위해 오선지에 선율을 그려냈다.


팝그룹 더 뷰오이스(The Buoys)를 위해 작곡한 'Timothy(17위)'의 히트에 고무된 루퍼트는 자신이 직접 가수로 변신해 1974년 데뷔 음반 <Widescreen>을 발표했다. 비치 보이스의 음악적 뇌관 브라이언 윌슨(Brian Wilson)과 배드핑거(Badfinger)의 'Without you'를 커버해 유명한 해리 닐슨(Harry Nilsson)을 존경한 루퍼트 홈스가 풍성한 엔지니어링 기술을 살려 시각적인 영감을 표현한 앨범이었다.


이후 5년 동안 3장의 LP를 더 발표한 그는 1979년 <Partners In Crime>을 선보였다. 차트 정복곡 'Escape'로 성공의 출발선을 끊은 이 앨범에서 'Answering machine(32위)'과 'Him(6위)' 등이 유유히 인기 차트를 누볐다. 전에 발표했던 3장의 작품들이 상업적인 측면이나 대중 친화적인 면을 살리지 못해 실패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팝적이고 대중적인 감각을 대폭 가미한 이 다섯 번째 레코드로 드디어 인기 가수의 반열에 올라섰다.


여느 가수들의 노랫말에선 찾기 힘든 식인 주의나 부정한 아내 등에 대한 거침없는 가사를 통해 1970년대 후반의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를 은근슬쩍 비유한 이 음반은 팝록, 디스코, 리듬 앤 블루스, 어덜트 컨템포러리 발라드 등으로 채색되었다.


1981년 <Full Circle>을 끝으로 대중 음악과는 거리를 두고 198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뮤지컬 음악이나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 결과 1986년 뮤지컬 <더 미스터리 오브 에드윈 드루드>의 음악을 통해 뮤지컬 계의 아카데미상인 토니상을 수상하면서 위대한 작곡가라는 공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