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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17 23:23
Spacemen 3 (스페이스맨 3)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25  



Spacemen 3 (스페이스맨 3)

 

 
영국 러그비(Rugby) 출신의 스페이스멘 쓰리는 나른하고 축 처진, 그러나 때론 강렬함과 폭발성을 내보이는 사이키델릭 밴드이다. 그들은 1960년대부터 활동했던 벨벳 언더그라운드(Velvet Underground)나 레드 레드 크레욜라(Red Krayola) 같은 익스페리멘탈리즘 밴드들의 방법론을 흡수하여 상당히 전위적인 사운드 스케이프를 펼쳐냈다.


하나의 코드로 30 여분이 넘도록 연주를 한다던가, 같은 템포와 키를 계속 반복하며 미니멀리즘의 효과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간결미 내에서 기타의 극적인 상승, 키보드의 자유 분방한 활강 등을 시도하여 사운드의 획일화를 차단한다. 아방가르드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밴드는 보컬, 키보드, 기타 등에서 다재다능한 솜씨를 자랑하는 '친구' 소닉 붐(Sonic Boom)과 제이슨 피어스(Jason Pierce)가 1982년 만들었다. 듀오는 이어 베이시스트 피트 베인스(Pete Baines)와 드러머 로스코(rosco)를 영입하여 리듬 섹션을 보강시켰다.


그들은 4년 가까이 앨범 발표 없이 오직 라이브 위주의 '잼'에만 집중하며 탄탄한 멤버십 트레이닝을 했다. 연주력과 음악적인 면에서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한 그들은 1986년 데뷔작 <Sound Of Confusion>을 시작으로, 1987년 <Perfect Prescription>, 1989년 <Playing With Fire>를 연속적으로 발표하며 영국과 미국의 마이너리그에서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위의 앨범들에 수록된 'Roller coaster', 'Walking with jesus', 'Feel so good', 'Call the doctor', 'Suicide' 등이 주목할 만한 트랙들이다.


1989년 음반 이후 리듬 파트 멤버들이 그룹 다크사이드(Darkside)를 결성하기 위해 팀을 떠나자, 듀오는 윌 캐러더스(Will Carruthers, 베이스)와 존 매톡(John Mattock, 드럼)을 끌어들여 분위기를 쇄신시켰다.


하지만 스페이스멘 쓰리는 파국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후속 작품의 음악적 지향점을 두고 소닉 붐과 제이슨 피어스가 한판 대결을 벌인 것이다. 결국 '원수'로 돌변한 그들은 A면은 붐이, B면은 피어스가 따로 새 멤버들과 작업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연출했다. 1991년 음반 <Recurring>은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왔다.


이후 소닉 붐과 제이슨 피어스가 등을 돌린 것은 당연한 절차였다. 해체 후 피어스는 윌 캐러더스, 존 매톡과 손잡고 스피리추얼라이즈드(Spiritualized)로 자리를 옮겼고, 붐 역시 스펙트럼(Spectrum), E.A.R 같은 프로젝트 밴드에 의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