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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17 22:09
Slits, The (슬리츠)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96  



Slits, The (슬리츠)

 

 
슬리츠는 로라 로직(Lora Logic), 레인코트(The Raincoats), 수지 수(Siouxsie Sioux), 엑스레이 스펙스(X-Ray Spex)의 폴리 스타이르네(Poly Styrene) 등과 함께 펑크 등장이후 여성 록 계에서 반짝 반짝 빛나는, 하지만 다루기 힘든 라이엇 걸(Riot Grrrl) 무브먼트의 시작을 알리는 영국 펑크 밴드이다.

그들에게 정교한 악기 연주나 어려운 기타 코드는 필요 없었다. 아니 실력이 모자라 아예 포기했다는 것이 옮은 말일 것이다. 그들은 (물론 음악계를 포함해서) 남성 중심주의 사회에서 한바탕 소란을 일으키고자 했다. 왜 여성들은 항상 교양을 갖추고 예쁜 척을 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항변을 하고자 했다. '여성들이여 깨어나라!'

슬리츠는 1976년 14살의 겁 없는 라이엇 걸이자 보컬리스트 아리 업(Ari Up)의 주도로 기타리스트 비브 알버타인(Viv Albertine), 베이시스트 테사 폴리트(Tessa Pollitt), 드러머 팔몰리브(Palmolive)가 한데 모여 결성됐다.

그들은 클래시(The Clash)의 투어에 따라다니며 악기 익히는 법을 배웠으며, 펑크의 애티튜드를 체득해나갔다. 1979년 밴드는 드러머를 벗지(Budgie)로 교체하고 데뷔 앨범 <Cut>을 발표했다.

멤버들의 상반신 누드사진을 재킷 사진으로 내건 것에서 나타나듯 슬리츠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깨고자 했다. '남성의 부속물이길 원하는 여성'들을 통렬히 비판하는 'Typical girls'가 대표적이다.

음악은 '스승' 클래시의 영향을 받아 펑크와 레게의 결합을 시도했다. 하지만 천방지축 아리 업의 보컬은 키(Key)와는 상관없는 듯하고, 나머지 멤버들의 연주도 조악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나 그 속에서 나타나는 슬리츠의 분방한 상상력은 너무나도 뛰어나다. 급박하게 진행되는 베이스 라인과 드럼의 울림, 그 위를 거칠게 활강하는 아리 업의 까칠까칠한 목소리가 대비를 이루는 'Shoplifting', 키보드, 드럼, 기타, 베이스가 모두 쓰리 코드를 지향하는 'Typical girls' 등이 그것이다.

이후 또 다시 드러머를 팝 그룹(Pop Group) 출신의 브루스 스미스(Bruce Smith)로 바꾼 슬리츠는 덥 레게리듬이 강조된 두 번째 작품 <The Return Of The Giant Slits>를 1981년 내놓았지만, 그 해말 'Typical girl'이 되기 위해(?) 전격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