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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18 19:22
Strife (스트라이프)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95  



Strife (스트라이프)
 

 
록음악계의 가장 과격한(?) 음반사중 하나인 시카고의 빅토리 레코드의 차세대 하드코어 밴드 스트라이프(Strife)의 시작은 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캘리포니아의 코네자 밸리(Coneja Vally) 출신으로 로스앤젤레스를 근거지로 활동하며 91년 데뷔싱글을 발표한 스ㅡ라이프는 얼마 후 빅토리 레코드사의 컴필레이션 음반에 'What Will The Remain'이란 곡으로 참여하며 록팬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다.

94년 데뷔앨범인 [One Truth]를 발표한 후 두 번의 미국투어와 식 오브 잇 올(Sick Of It All)과 함께 한 한달 반 가량의 유럽투어로 활동무대를 넓히며 두 번째 앨범작업에 들어가기 전 두 곡이 담긴 싱글을 발표한다. [Grey]란 타이틀의 이 싱글은 97년 가을에 발표된 두 번째 정규앨범인 [In This Defiance]에 실리며 파워메틀에 버금가는 파워풀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는데, 하드코어와 파워메틀의 장점만을 섞어놓은 듯한 트윈기타와 샤우팅 스타일의 보컬코러스 등이 저절로 스테이지 다이빙을 유도하게 할 정도로 열정적인 음악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들의 가사는 극단적인 비판보다는 '모든 게 내 탓이오' 스타일의 자기 반성적이며, 앤드류 클라인(Andrew Kline)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리프는 마치 사자나 호랑이 포효를 듣는 것처럼 사납고, 무서울 정도로 공격적이다. 사운드의 뼈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시드 니센(Sid Niesen)은 정돈된 리듬엔 관심이 없는 듯 불같은 정열을 쏟아 붓는 파괴적인 스틱웍을 들려주고 있으며, 여기에 기름을 붓는 역할은 또 다른 기타리스트 토드 턴햄(Todd Turnham)과 베이시스트 채드 피터슨(Chad Perterson)이 담당하고 있다.

포효하는 듯한 보컬 스타일을 들려주는 프론트맨 릭 로드니(Rick Rodney)는 열린(?) 마음을 담은 긍정적인 메시지(사실 이들은 약물 따위엔 관심이 없다)가 오히려 하드코어 사운드에 잘 어울린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힘있게 끌어올리는 내지르기식 창법을 구사한다. 데쓰나 그라인드코어에 가까운 극단적인 스피드와 파워리프는 'Overthrow'와 'Stand As One'과 같은 곡에서 만끽할 수 있고, 싱글로 발표된 'Grey'와 'To An End'는 뉴욕 하드코어를 바탕으로 데프톤즈와 같은 캘리포니아 사운드까지 흡수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하드드라이빙 노선으로 클럽무대를 휘어잡는 이들의 라이브실력은 이미 선배 밴드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보스톤의 'Lollipop'에서 표현한 라이브 리뷰를 보면 이들이 어느 정도로 팬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50명이 넘는 관중들이 무대로 돌진해 뛰어올랐으며…수백 명이 넘는 젊은이들의 목소리는 하나의 거대한 함성이 되어 자유자재로 변화되었고, 그 배후를 조종하는 스트라이프 밴드 멤버들은 사소한 음 하나라도 무심코 흘려보내지 않고 끊임없이 관중들을 자극하는 스테이지 매너와 연주를 들려주고 있었다."

스트라이프는 싱글 [Grey]를 발표한 뒤 비교적 하드코어가 인기 있는 일본에서(80년대 이후 무슨 검증의식처럼 하드코어 밴드들이 일본무대를 찾고 있다) 자신들의 음악을 인정받았고, 헐리우드에서 'California Takecover'의 참여팀으로 두 번의 공연을 치렀으며 세풀투라의 오프닝으로 유럽투어를 벌이기도 했다. 서부 출신이면서도 뉴욕 하드코어(현존하는 대부분의 90년대 하드코어 밴드들은 알게 모르게 80년대 뉴욕 하드코어에서 적지 않게 영향을 받았다)까지 흡수하고 있는 스트라이프의 음악성은 파워 넘치는 하드코어를 대변하고 있다.

헤비리프에 관한 한 얼마 전 해체된 클리블랜드 출신의 하드코어 밴드 식스 피트 딥(Six Feet Deep)에 견줄 만큼 뛰어나며 지칠 줄 모르는 황소와 같은 파워 넘치는 스태미너 또한 높이 살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