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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18 19:35
Super Furry Animals (수퍼 퍼리 애니멀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71  



Super Furry Animals (수퍼 퍼리 애니멀스)

 

 
1993년 영국 웨일즈에서 결성된 슈퍼 퍼리 애니멀스(Super Furry Animals, 이하 SFA)는 1990년대 영미 팝씬에서 가장 독창적인 밴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과거의 음악 소스들을 합쳐 자신들만의 사운드트랙으로 완성시키는 이들의 조합 능력은 단순한 물리적 결합을 넘어서 화학적인 융합을 일궈낸다.


결성 초기부터 인디 씬에서 활동하던 중 점차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밴드는 프라이멀 스크림(Primal Scream)과 오아시스(Oasis),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My Bloody Valentine)의 소속사로 유명한 크리에이션(Creation)레이블과 계약을 하게 되었다.(크리에이션의 '실력자'를 알아보는 안목은 정말 감탄할 만하다.) 이후 발표된 1996년의 첫 정규 음반 <Fuzzy Logic>은 결국 평론가들로부터 고른 지지를 획득하였고 이들은 이 때부터 이미 포스트 브릿팝 씬을 이끌어 나갈 유망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SFA의 두 번째 앨범인 <Radiator>(1997)는 서포모어 징크스를 훌륭하게 극복한 작품이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주동인은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음악에만 집중하는 그들의 진지한 태도였다. 앨범 발매 전에 나온 싱글 'The man don`t give a fuck'에서 '주변에서 뭐라하든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밴드의 입장표명이 그 증거이다. 또한 록과 일렉트로니카가 결합된 다양한 사운드 스펙트럼은 록앤롤의 관습에서 벗어나려는 이들의 의지를 천명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1999년에 소개된 <Guerrilla>는 다양한 장르의 백화점식 진열이 돋보이는 앨범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포크, 인디록, 펑크, 일렉트로니카등을 단순히 혼합하는데 그치지 않고 밴드만의 스타일로 마무리하여 '일관성'도 확보했다. 또한 앨범 전반에 걸쳐 드러나는 전자적인 사운드를 이용한 사이키델리아에 대한 접근은 이들에게 '네오 사이키델릭'이라는 찬사를 받게 했다.


가장 최근작인 <Mwng(영어로는 Mane)>(2000)은 이전까지의 전자음향이 배제되어서인지 정갈하고 소박한 느낌의 곡들이 주를 이룬 작품이었다. 지저분하면서도 경쾌한 분위기가 사라진 자리에 느리고 낭만적인 곡들이 들어왔다. 물론 'Ysbeidiau heulog'에서의 퍼즈톤 기타는 여전한 밴드의 '장난끼'를 유감 없이 보여줬다. 또한 이들은 세계화시대에 웰시어로 노래부르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어느 정도 지명도를 획득한 밴드가 이런 시도를 한다는 것은 아마도 음악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일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