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ju (사주)
사주(Saju: 일본식 이름)는 중국 북경에서 태어났지만 활동하는 곳은 일본이다. 중국에서의 억압된 음악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91년 일본으로 건너간 것이다. 그녀가 일본을 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내 자신이 아시아인이기 때문에 같은 동종의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발전된 선진국으로,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정보가 많다. 그곳에서 공부를 하고 싶었다."
7살 때, 사주는 1만 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 경험이 있었다. 그후 중국의 중앙청소년 라디오 합창단에서 활동하면서 개인적으로는 각종 콘테스트에 입상하는 등 뛰어난 재능을 보이던 그녀는, 웬만한 재능이 없으면 들어가기 힘들다는 중국 영화악단에 입단하게 된다. 그녀는 특히 티벳 고원의 고요하고 특색 있는 티벳 민요에 관심이 많았다.
관광이라는 구실로 91년 일본으로 건너간 사주는, 2000년 현재까지 정규 앨범 두 장과 영화 사운드트랙에 실린 앨범 두 장을 포함해서 총 여섯 장의 앨범과 싱글 음반 다섯 장을 발매했다.
그녀가 중국인이라는 점과 티벳 사운드의 환상적인 일렉트로닉 작업을 한다는 소문은 일본 시장에 적지 않은 파문을 던졌고, 형식적인 조건만큼이나 사주의 음악성은 크게 인정받았다. 98년 10월에 발매한 세 장 짜리 앨범은 아시아 각지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그녀는 애니메이션 [스프리건]의 주제가를 부르기도 했다.
비록 사주의 주무대가 일본이고 그곳에서 오랜 시간 살면서 제 2의 고향처럼 뿌리를 내리긴 했지만, 그녀의 음악적 정체성은 어디까지나 중국이다. 노래도 거의 중국말이다. 약간의 영어가 들어가긴 하지만 감정을 전달하는데 있어 그녀 자신은 중국어를 최고로 꼽고 있다.
그녀는 앞으로도 계속 일본에서 작업을 진행해 나가겠지만, 일본인들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많은 나라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