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 Cooke (샘 쿡)
1931년 1월 22일 태어난 부드러운 목소리의 소유자 샘 쿡(Sam Cooke, 본명 Sam Cook)은 팝과 가스펠을 퓨전시킨 음악으로 현대 소울 음악에 있어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했다. 뛰어난 송라이터이기도 했던 그는 또한 투철한 민권 운동가이기도 했다. 어린 시절 교회 성가대에서 솔로이스트로 노래하는 등 재능을 보인 그는 그의 형제들과 함께 소울 칠드런(The Soul Children)이란 남성 4중창단을 조직하기도 했다. 10대 시절 하이웨이 큐시스(The Highway QC)란 가스펠 밴드에 가담했고 1950년엔 소울 스터러스(The Soul Stirrers)에 가담해 6년 동안 활동을 했다.
1956년 가스펠 계에서 이미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탓에 데일 쿡(Dale Cooke)이란 이름으로 팝 싱글인 'Lovable'을 레코딩한 그는 또 다른 팝 레코딩을 못하도록 하는 소속사측의 압력에 따라 레이블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1957년 레이블을 옮겨 본명으로 자작곡 'You Send Me'를 발표해 2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빅 스타로 떠오른다. 그 뒤 부드러운 발라드 곡들을 연이어 히트시키는 데 잘 알려진 'Wonderful World'와 'Only Sixteen' 등의 톱 40 히트곡들이었다.
1960년대 들어 그는 비즈니스적인 측면에도 관심을 돌려 자신의 레이블 [SAR]을 설립하기도 하고 음악 저작권사와 매니지먼트사를 세우기도 하는 등 사업적 수완도 발휘한다. [RCA]로 레이블을 옮겨 내놓은 그의 앨범들은 전작들보다는 좀 더 거칠면서 가스펠의 영향을 받은 음악들이었다. 'Chain Gang'은 1960년 차트 2위까지 오르는 히트를 기록한다. 계속 히트 싱글을 터뜨리던 그는 1963년 블루스적인 사운드를 담은 [Night Beat] 앨범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고 흑인 팬들뿐만이 아니라 점차 백인에게까지 사랑받는 크로스오버 아티스트로 성장해 나간다. 그러나 한창 아티스트로 뻗어나가던 그 무렵 샘 쿡은 1964년 12월 11일 비극적인 사건으로 사망하고 만다.
(사망에 얽힌 이야기는 꽤 유명하다. 한 파티에서 만난 22세의 엘리자 보이어(Elisa Boyer)라는 여자를 차에 태운 쿡은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하고서는 그녀를 모텔로 데려갔다. 그리고는 그녀의 옷을 강제로 벗기려고 했는데 그가 욕실에 들어가 있는 사이 보이어는 따라오지 못하도록 그의 옷을 가지고 간신히 탈출했다. 쿡은 보이어가 없어진 걸 알자 코트에 신발만 신고는 그녀를 찾으러 뛰쳐나왔다. 보이어가 전화 부스에서 경찰에게 전화를 하고 있을 때 쿡은 모텔 직원인 버사 프랭클린(Bertha Franklin)이 있던 사무실의 문을 두드리면서 보이어가 어디 있는지 대라고 소리소리 질렀고 결국은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쿡은 여자를 내놓으라며 프랭클린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그녀는 그런 쿡을 향해 총을 세 발 쏘고 스틱으로 그를 때렸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샘 쿡은 아무 말 없이 죽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