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h Brightman (사라 브라이트만)
'우리 시대 최고의 Classical Pop 가수', 또는 '크로스오버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니는 사라 브라이트만(Sarah Brightman).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이 빚어낸 순수한 이미지와 영롱한 음색은 이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사라 브라이트만의 성역으로 자리잡았으며 팝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다양한 레파토리 역시 오늘날 그녀가 누리고 있는 성공을 뒷받침하는 요소가 되었다.
1960년 8월 14일 영국의 버크햄스테드(Berkhamsted)에서 태어난 사라 브라이트만은 6남매 가운데 장녀로 태어났다. 어머니 폴라 홀의 적극적인 교육에 힘입어 3살 때부터 에름허스트 발레 학교(Elmhurst School)에 입학하면서 뮤지컬과 오페라의 기초를 익히기 시작했다. 다양한 성악곡들을 항상 들을 수 있었던 가정환경은 사라 브라이트만을 자연스럽게 뮤지컬 무대로 이끌었다. 예술전문학교에서 재즈와 연기를 배운 사라 브라이트만은 왕립음악학교를 거치면서 점차 자신의 꿈을 키워갔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가수가 될 것을 꿈꾸었지만 어머니의 반대로 무용에 치중했다고 한다. 1973년 런던 웨스트 엔드의 피카디리 극장에서 공연된 <나와 알버트(I And Albert)>는 그녀가 출연한 첫 공연이자 뮤지컬의 매력을 온몸으로 흡수한계기를 마련해준 작품이기도 했다. 평상시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와 존 서덜랜드(Joan Sutherland)의 음악세계를 동경해오던 그녀는 이제본격적으로 예술가의 길로 접어들었음을 감지하며 자신의 미래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노래에서 뿐만 아니라 무용에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던 사라 브라이트만은 16살 때에 댄스 그룹 '판스 피플(Pans People)'의 멤버로 참여하기도 했다.
18살 때에는 알린 필립스의 무용단 '핫 가쉽(Hot Gossip)'에 들어가 디스코-팝 싱글인 "I Lost My Heart to A Starship Trouper"를 영국 차트 톱 10에 올려놓으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등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마음껏 뽐내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같은 해에 록 밴드의 매니저였던 앤드류 그래험 스튜어트(Andrew Graham Stewart)와 첫 번째 결혼 생활을 시작하였다. 불행했던 첫 결혼은 5년 만에 파국으로 막을 내렸다. 18세라는 이른 나이에 이루어진 결혼이 가수로 성장하고픈 그녀에게는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였고, 마침내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위해 이혼을 결심한 것이다.
스튜어트와의 결혼 생활동안 그녀는 두 번에 걸친 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된다. 결혼한 첫 해에 발표한 싱글 앨범 [I Lost My Heart To A Starship Trooper]로 음악계의 주목을 받은 것과 1981년 런던에서 공연된 뮤지컬 <캣츠(Cats)>의 오리지널 캐스팅 멤버로 참여하며 갖게 된 뮤지컬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와의 만남이 그것이다. 사라 브라이트만은 이 뮤지컬에서 갈색 얼룩고양이 '제마이마(Jemima)'로 캐스팅되어 오랫동안 연마해온 춤 솜씨와 타고난 미모 그리고 아름다운 미성을 선보였다.
1983년 첫 남편과 이혼한 사라 브라이트만은 1984년에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노래와 춤(Song And Dance)>에 출연하며 그와의 애정을 키워 마침내 같은 해 결혼에 이르게 되었고, 부부이자 음악적인 동반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된다. 결혼 생활은 6년간 지속되었으며 이 기간 동안 그녀는 뮤지컬계에서 가장 뛰어난 여배우로서 자신의 위치를 굳건히 한다. 계속적인 보컬 수업을 통해 자신의 소프라노 목소리를 더욱 가다듬어 어려운 배역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결혼후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작품에 단골로 출연하게 된 사라 브라이트만은 1985년 <The Merry Widow at Sadlers Wells>에서 처음으로 오페라 가수로 데뷔하였다. 이후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작품 <Requiem>에서 주연을 맡아 뉴욕과 런던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펼쳤다. 이를 담은 앨범 [Requiem] 역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였다. 이 앨범에서는 톱 5까지 오른 "Pie Jesus"가 크게 히트하였는데, 당시 12세였던 윈체스터 성당 합창단의 소년 단원인 폴 마일즈-킹스턴(Paul Miles-Kingston)과 듀엣으로 부른 곡이었다. [Requiem]은 영국과 미국 양국에서의 클래식 앨범판매 순위 1위에까지 오르며 그녀를 그래미상 최우수 클래식 신인 아티스트(Best New Classical Artist) 부문 후보에까지 오르게 한다.
1986년에는 런던에서 공연된 그녀의 일생일대 대작이라 손꼽힐 만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에서 크리스틴 역을 맡아 커다란 인기를 모았다.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이 뮤지컬이 웨버가 사라 브라이트만의 재능을 뽐내게 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라고 꼬집었을 정도로그녀는 자신만의 재능을 십분 발휘한다. 지금까지도 이 작품은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극 중 팬텀이 부르는 가장 유명한 곡인 "밤의 음악(The Music of the Night)"은 앤드류가 그녀의 생일선물로 작곡한 곡이기도 하다. 마이클 크로포드(Michael Crawford)와 함께 한 이 작품으로 그녀는 명성을 드높이게 되었으며, 2년 후에는 이 작품으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하게 된다.
사라 브라이트만은 1989년 자신의 첫 번째 솔로 앨범 [The Songs Got Away]를 발표하며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였지만 이듬해인 1990년, 그녀를 지금에 있게 한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이혼을 한다. 이혼 후에도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브로드웨이 캐스트 [Aspects Of Love]에 출연하며 음악적인 동반자로 남은 이들은 함께 미국과 일본에서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만든 음악들을 공연하는 순회 공연을 갖기도 했다. 1998년에는 그와 호흡을 맞추었던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들을 담은 앨범 [The Andrew Lloyd Webber Collection]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아내이자 최고의 뮤지컬 가수였던 사라 브라이트만이 이혼과 함께 뮤지컬계를 떠나자 어느 누구도 그녀의 미래를 확신할 수 없게 되었다. 그의 영향력이 그녀의 성공에 커다란 비중을 차지했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린시절부터 줄곧 예술가적 기질을 발휘해온 사라 브라이트만은 뮤지컬 가수로서가 아닌 팝과 클래식의 영역을 넘나드는 클래시컬 팝싱어로 새롭게 변신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였다.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벨칸토 창법을 익히며 풍부한 표현력을 키우는가 하면, 그녀의 매혹적인 음성으로 오페라와 클래식작품들을 소화해 내었고 팝음악과 스탠다드 고전들을 노래하며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진정한 크로스오버의 디바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뮤지컬에서 시작된 그녀의 활동영역은 음악적 깊이를 더해 가며 세계로 확산된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막식에서 사라 브라이트만은 세계적인 테너 호세 카레라스(Jose Carreras)와 함께 올림픽 주제가인 "Amigos Para Siempre"를 불러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며 호평을 받았다. 1993년에는 앨범 [Dive]를 발표했고, 1994년엔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와 함께 일본 순회공연을 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며 점차 자신의 영역을 넓혀갔으며 1995년엔 앨범 [Fly]를 발표하였다.
콘서트활동과 앨범작업 등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던 그녀가 본격적인 성공을 거둔 것은 앨범 [Timeless]를 발표한 1997년이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만큼이나 그녀에게 큰 영향을 미친 프랑크 피터슨(Frank Perterson)과 손잡고 발표한 [Timeless]는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그녀를 일약 최고의 크로스오버 가수로 평가받게 하였다.
이 앨범에는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와 함께 부른 "Time To Say Goodby"가 담겨져 있어 더욱 앨범을 가치를 빛내주었는데, 원래 이곡은 안드레아 보첼리의 솔로 앨범에 들어있던 곡이었다. 1996년 11월 17일 2천만명 이상이 시청하는 평소에 알고 지내던 독일 출신의 세계 챔피언인 권투선수 헨리 마스케와 버질 힐의 경기에 앞서 진행된 은퇴식에서 사라 브라이트만과 안드레아 보첼 리가 이 곡을 부르자 체육관에 있던 관중들과 TV 시청자들은 당시 상황과 걸맞은 그 노래에 감명을 받았다.
그러나 마스케는 그날 경기에서 판정패를 당하고 링에서 내려와야 했는데, 관중들은 기립해서 그를 위해 "Time To Say Goodby"를 다시 불렀고 마스케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러한 마치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로 인해 "Time To Say Goodby"는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다. 이 앨범에서 사라 브라이트만은 영화음악, 종교성악곡, 오페라 아리아, 팝음악 등 폭넓은 레파토리를 담아내며 그녀의 진가를 드러내었고, 빌보드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차트에서 35주동안이나 정상을 차지하며 전세계적으로 1천만 장 이상의 경이로운 판매고를 올리는 대성공을 거두면서 제 2의 전환기이자 전성기를 이루게 된다.
1997년 사라 브라이트만은 PBS TV에서 방영한 안드레아 보첼리 스페셜에 출연하여 "Time To Say Goodby"를 듀엣으로 부르며 미국에서 모습을 드러냈는데, 1998년에는 'Sarah Brightman in Concert at the Royal Albert Hall'이 PBS에서 방영되기도 하였다.
사라 브라이트만의 성공적인 행보는 1999년 앨범 [Eden]에서도 계속되었다. [Eden]은 구성 면에서 크게 네 개의 파트(팝 리메이크, 영화 음악, 아리아, 창작곡)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룹 캔사스(Kansas)의 최대 히트곡으로 국내에도 큰 인기를 얻었던 발라드 "Dust in the wind" 등 팝 리메이크와 영화 <Mission>에 수록되었던 "Gabriel's Oboe"를 고풍스럽게 편곡한 Nella fantasia 등의 영화음악, 그리고 <파리넬리> 삽입곡이기도 한 헨델의 유명한 아리아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 등의 아리아, 마지막으로 트립 합 비트와 뉴 에이지적인 분위기, 그리고 그레고리안 성가와도 같은 엄숙함이 공존하고 있는 타이틀 곡 "Eden"과 같은 창작곡들이 그것이다. 특히 "Gabriel's Oboe"는 작곡가인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를 설득하기 위해 3년을 기다렸다는 일화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2백만장이 넘는 음반판매고를 올린 이 앨범으로 확고한 명성을 얻은 사라 브라이트만은 프로모션차 내한 공연을 가지기도 하였다.
2000년에 발표한 [La Luna]는 "A Whiter Shade Of Pale", "Skarborough Fair"와 같은 팝의 고전들과 베토벤, 라흐마니노프, 헨델의 클래식곡들을 그녀만의 신비로운 음성으로 표현하며 빌보드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차트의 정상에 오르게 되었고 이 여세를 몰아 개최한 북미 순회공연에서는 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최정상의 뮤지션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이 앨범은 영어, 이태리어, 러시아 등 다국적 언어로 불려졌고, 또한 록, 포크, 클래식, 민요, 라틴, 재즈 등 다양한 장르에서 그녀가 평소에 좋아하는 곡들 위주로 선별되었다.
샬롯 쳐치(Charlotte Church), 러셀 왓슨(Russell Watson), 본드(Bond)와 함께 2001년 빌보드지가 선정한 영국출신의 4대 크로스오버 아티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던 사라 브라이트만은 같은 해 앨범 [Classics]를 발표하였다. 이 앨범에서 사라 브라이트만은 그녀가 좋아하는 좋아하는 클래식 소품들과 솔로 버전으로 부른 "Time to Say Goodbye"와 뮤지컬 [Requiem]에 수록되었던 "Pie Jesu"의 새로운 버전 등이 담겨있었다.
2001년 사라 브라이트만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기획한 앨범 [Encore]를 발표하여 그동안 발표한 뮤지컬 작품들을 모아 보여주었다. 이스라엘 가수인 오프라 하자(Ofra Haza) 등과 함께하였던 2003년 앨범 [Harem]으로 빌보드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차트 1위에 올랐던 사라 브라이트만은 그녀의 20년 활동을 총 망라한 베스트 앨범 [DIVA - The Singles Collection]을 2006년에 발표하기도 하여 다시 한번 빌보드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2008년, 안드레아 보첼리뿐 아니라 그룹 KISs의 보컬리스트인 Paul Stanley와 함께한 "I Will Be With You" 등이 수록된 앨범 [Symphony]를 [Harem]이후 5년만에 발표하였다.
사라 브라이트만은 많은 팝페라 음반을 발매하여 성공을 거두었고, 팝페라라는 장르가 자리잡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천상의 목소리'라 평가받는 청아한 음색과 아름다운 외모,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해내는 엔터테이너적 기질을 지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공연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