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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9 19:34
Seam (심)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90  



Seam (심)

 

 
한국의 록팬들에게는 낯선 이름일지 몰라도 박수영이 이끄는 심(Seam)은 시카고 인디 록씬의 독보적인 밴드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무엇보다도 '서서히 고조되면서 마지막에 작렬하는' 이들만의 독특한 매력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심의 음악은 한가지 표현으로 압축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들의 사운드 속에는 정과 동, 시끄러움과 조용함, 복잡함과 단순함 등이 한데 섞여 있다. 또한 이런 대조적인 요소들은 이질적인 느낌 없이 서로 잘 어울린다. 장르적 관점으로 풀어보면, 우리는 인디록, 펑크, 포스트록, 얼터너티브등의 비주류 장르들을 이들의 작품에서 만끽할 수 있다.


리더인 박수영은 이전에 몸담았던 밴드인 비치 매그닛(Bitch Magnet)을 해산하고 1991년에 렉시 미첼(Lexi Mitchell: 베이스), 맥 맥코건(Mac McCaughan: 드럼)의 삼인조로 심을 결성하였다. 그리고 밴드는 시카고로 이동하여 본격적인 활동의 시작점을 찍었다.

수많은 공연을 거친 후 1992년에 발매한 1집 <Headsparks>는 앞서 설명한 심 사운드의 맹아를 내포하고 있는 인상적인 데뷔앨범이었다. 앨범은 같은 해에 나온 <Kernel>EP와 같이 묶인 특별반으로 우리나라에서 뒤늦게 정식 발매되기도 했다.


이듬해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 <The Problem With Me>는 전작에서 형성한 스타일을 더욱 힘있게 밀고 나간 역작이었다. 전체적으로 더욱 노이지해졌고 이전보다 좀 더 로킹한 느낌의 트랙들로 구성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1995년에 나온 <Are You Driving Me Crazy?>는 단연코 심의 최고작이라 불릴만한 내용물을 선사했다. 이 작품에서 밴드는 리듬과 기타톤의 미세한 변화를 통해 매우 풍부하고 다양한 표현들을 연출하는 능력을 뽐냈다. 또한 은근하게 포장된 '대중성'은 인디 씬을 뛰어넘어 심이라는 이름을 알리는데 첨병 역할을 수행했다.


밴드의 가장 최근작인 <The Pace Is Glacial>(1998)에서 이들은 전작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내향적이었던 사운드가 상당히 외향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디스코그라피중 '스트레이트'한 로큰롤에 가장 근접해있다. 하지만 단순한 악곡들을 섬세한 손길로 갈무리하는 뛰어난 음악적 감각만은 여전했다.


음악적인 면 외에도 심은 미국 내에서의 아시아인들만의 소통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밴드이기도 하다. FAAIM라는 단체를 통해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이들의 바램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비단 같은 핏줄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