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ngri Las (샹그리 라스)
샹그리-라스는 쉬렐즈(Shirelles), 로네츠(Ronettes) 등과 함께 최고의 여성 그룹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샹그리-라스는 뉴욕 퀸즈 출신의 쌍둥이인 마지와 메리 앤 갠서와 메리와 베티 와이스 자매 등 두쌍의 자매로 구성됐다.
몇 개의 싱글을 냈으나 성공시키지 못하다가 조지 새도우 모턴이 쓴 'Remember (Walkin' in the Sand)'를 64년말에 탑 5속에 진입시키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65년과 66년에는 'Give Him a Great Big Kiss'과 국내에서 그들의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진 'I Can Never Go Home Anymore' 등 몇 개의 곡을 잇따라 히트시켰지만 후속타를 날리지 못함으로써 팝 신의 전면에서 사라졌던 그룹이다.
이들의 곡은 하이-틴 적인 경향을 보이는 감미로움을 주무기로 했지만 가사 내용은 만만치가 않아 젊은이들이 즐기기에는 오히려 부적합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런 종류의 것을 teen death tale이라고 명명하기도 하는데 상당히 염세적이고 현실도피적인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곡중 하나인 'Paradise'는 해리 닐슨과의 공동작이며 매니어들이 최고로 손꼽는 'Past, Present and Future'는 토크 송이다. 그들은 특히 무대에서 당대에서는 보기 힘든 아주 독특한 매너를 보여주었는데 몸에 꼭끼는 가죽옷과 직접 안무한 춤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들의 몰락은 당시 소속된 Red Bird사가 66년 도산하면서부터인데 곧 Mercury로 옮겨 몇 장의 싱글을 발표했지만 인기를 끌지 못했다. 또 잦은 멤버 교체가 있어 어떤 때는 트리오로, 혹은 4명이 있어도 초창기 멤버가 아닌 듯해 팝 사가들을 헷갈리게 하기도 했다. 60년대 말 이 그룹은 해체됐는데 71년 매리 앤 갠서가 뇌염으로 사망해 그들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샹그리-라스는 또한 70년대 이후에 단 한 번도 다시 만나 공연을 벌이지 않았고 언론에도 나타나지 않아 신비하고 아주 음울한 그룹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 샹그리-라 라는 이름은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나오는 유토피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TV에서 영화로도 방영이 되었던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