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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9 21:00
Shaun Cassidy (숀 캐시디)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78  



Shaun Cassidy (숀 캐시디)

 

 
틴팝의 유행은 10년을 주기로 반복되고 있다.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말의 팝음악 흐름도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999년부터 팝음악 씬을 지배하고 있는 틴팝의 광풍이 지금까지도 막강한 상업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듯이 1970년대와 1980년대 말미에도 10대 청소년들의 음반 시장 장악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1970년대의 레이프 가렛(Leif Garrett), 숀 캐시디(Shaun Cassidy), 베이 시티 롤러스(Bay City Rollers), 앤디 깁(Andy Gibb) 등과 1980년대의 티파니(Tiffany), 데비 깁슨(Debbie Gibson),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 등은 지금의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 백스트릿 보이스(Backstreet Boys), 엔 싱크(N' Sync)였다.


1970년대 후반 노래와 연기 활동을 통해 10대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등극한 숀 캐시디에겐 이복형 데이비드 캐시디(David Cassidy)가 있었는데 그도 1970년 패트리지 패밀리(Patridge Family)의 일원으로 넘버원 싱글 'I think I love you'를 불러 숀보다 먼저 틴아이돌 스타로서의 위치를 경험했었다.


숀 캐시디의 연예인 기질은 배우인 어머니 셜리 존스(Shirley Jones)로부터 우성의 유전 형질을 획득한 것이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10개월을 버티고 숀이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은 1958년 9월 27일이었고, 12살 때 이미 밴드 활동을 경험하기도 했던 이 소년은 1970년대 중반이 지나자 본격적인 솔로 가수로 나선다.


1976년에 발매된 첫 싱글 'Morning girl'과 'All by myself'로 알려진 에릭 카멘(Eric Carmen)의 원곡을 커버한 'That's Rock N Roll'로 유럽과 호주에서 먼저 반응이 있은 후 미 본토로 역수입됐다는 점은 백스트릿 보이스의 성공 사례와 비슷하다.


1977년에 데뷔 앨범 <Shaun Cassidy>를 발표해 1960년대 걸 그룹 크리스탈스(Crystals)의 'Da Do Ron Ron'을 리메이크해 싱글 차트 정상에 올려놓았고 에릭 카멘의 원곡 'That's Rock N Roll(3위)'과 2집 <Born Late>에 들어 있는'Hey Deanie(7위)'도 탑 텐에 랭크 시키면서 '오빠 부대'의 선봉장에 섰다.


그러나 1978년과 1979년에 연이어 발표한 <Under Wraps>와 <Room Service>가 참패로 끝나자 1980년도 음반<Wasp>를 위해서 실력파 뮤지션 토드 룬드그렌(Todd Rundgren)을 프로듀서로 모셔 와 음악과 이미지 모두에 변신을 가했다.

당시 22살로서 더 이상 귀엽고 상냥한 10대의 오빠로 남기보다는 자신의 노래를 직접 만들어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싶었던 이 잘생긴 청년은 통산 6번째 LP <Wasp>에서는 이전의 사탕처럼 부드러운 버블검 사운드 대신 록적인 음악을 대거 수용했다.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의 'Rebel Rebel', 더 후(The Who)의 'So sad about us'와 같은 록음악을 커버했고 음반 수록곡들 중에 'Teen dream', 'Hard love', 'She's right', 'Break for the street', 'Cool fire'같은 노래들을 직접 작곡했다.


여성들의 변신이 무죄인 것처럼 이 청년의 아름답고 용감한 변신 또한 유죄일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의 이 의미 있는 변신에 대해 당시의 음악 팬들은 매정할 정도로 차가운 시선을 보냈고 <Wasp>는 숀 캐시디의 마지막 음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