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wn Lane(숀 레인)
“연주할 때 테크닉에 신경 쓰는 건 우매한 짓이다. 연주할 땐 느낌, 바로 그것을 따라가야 한다.…앨런 홀스워스와 에릭 존슨은 내 기타세계에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 준 사람들이다.”
숀 레인은 신세대 하이테크 기타 플레이어 가운데에서도 가장 첨단에 위치하는 뮤지션이다. 리빙 컬러의 기타리스트 버논 레이드는 그를 가리켜 ‘내가 여태껏 들어본 기타리스트의 연주 중 가장 빨리 치는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숀 레인은 1963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태어나 10살 때 처음으로 기타를 입수했다. 그리고 2년 후엔 컨테스트에 나가 우승할 만큼 그 실력이 향상되었다. 숀은 14살 때 블랙 오크 아칸사스와 투어를 해 이름을 알렸고, 그후엔 보다 체계적인 기타공부를 위해 재즈와 클래식 이론에 손을 댔다. 하지만 생활고 때문에 잠시 Top 40 히트곡을 카피하던 밴드를 전전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경험이 그에겐 다양한 음악적 감각을 익히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
숀에게 일생일대 크나큰 전기를 가져가 준 기타리스트는 앨런 홀스워스와 에릭 존슨이다. 숀은 앨런의 연주를 접하고 그 풍부한 레가토 표현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고 그것은 향후 숀의 테크닉 정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편 82년 에릭 존슨의 연주를 듣고 역시 기타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깨닫게 되었다. 이 두 뮤지션 외에도 숀은 존 맥러플린, 팻 메쓰니, 레니 브로우 등의 뮤지션들을 좋아하며 때론 엔니오 모리코네나 패트릭 도일 등과 같은 영화음악 작곡가들의 작품 속에서 테마나 멜로디적인 힌트를 얻기도 한다.
숀은 음반 수집광이기도 한데, 현재까지 8,000여장의 판을 모았다고 한다. 그 중엔 찰리 파커, 키스 자렛, 아트 테이텀 등의 음반도 수십 장이 넘는다.
92년에 숀은 그간 자신의 명성을 정리하는 듯 압도적인 테크닉이 담겨 있는 첫 솔로앨범 [The Powers Of Ten]을 발표하였다. 두말할 나위 없이 이 앨범은 나오자마자 동료 및 선배 기타리스트들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고, [기타 플레이어]지가 선정하는 ‘최우수 신인 기타리스트’에 지목되는 영광도 누렸다.
숀 레인의 연주는 그 자신도 말한 바 있듯이 이른바 ‘One Note For Strings’라 불리는 것이 주를 이룬다. 즉 한 줄에 한음을 연주한다는 것으로 스윕 아르페지오 등과도 일맥 상통하는 연주 패턴이다. 이러한 아르페지오적인 속주 프레이즈 방식은 프랭크 갬베일의 것과 바니 커셀, 탈 팔로우 등의 아르페지오 스타일을 합친 듯한 느낌도 준다.
재즈퓨전과 메틀이 합쳐진─그 역시 마이크 바니 사단 소속이었다─ 하이테크 속주를 뿜어대는 그의 기타는 앞으로도 ‘놀라움’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