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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9 21:05
Shea Seger (세야 세거)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57  



Shea Seger (세야 세거)
 

 
그녀가 들려주는 처음 이미지는 놀라움이나 설렘이 아니었다. 그저 '또 하나의 여성 뮤지션이 등장했나보다'였다. 그리고 1990년대 앨러니스 모리셋(Alanis Morissette)을 필두로 능력 있는 여성 뮤지션들이 속속 등장했을 때의 느낌과는 전혀 별개의 것이었으며, 실제로 별거 없었다(!?). 비쩍 마른 몸과 대비되는 관능적인 음색, 컨트리와 모던이 함께 공존하며, 블루지함과 일렉트릭을 섞어 놓은 듯한 정체 모를 사운드. 시종일관 낮게 읊조려 대는 굴곡 없는 라인을 뭉쳐놓은 것이 그녀의 처음 이미지였을 뿐…. 하지만 바로 여기서부터 그녀의 힘은 작용한다.


세야 세거(Shea Seger). 출신지는 미국 텍사스의 퀴트맨(Quitman). 어려서부터 냇 킹 콜(Nat King Cole)과 제니스 조플린(Janis Joplin),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그리고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eld)를 듣고 자랐으며, 두 살 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했고, 이후 여러 해 동안 작사를 해왔다. 버지니아의 연극학교를 다녔으며, 17살 무렵 'That All The Bluehairs Go See On Weekends'라는 뮤지컬 퍼포먼스를 감행했다. 1998년에는 '버지니아의 한 바에서 'Me And Bobby McGee'를 힘차게 부르며 음악을 직업으로서 삼아야겠다는 느낌을 받았었다'는 것이 바로 세야 세거의 대충의 이야기이다. 보여지는 것처럼 그녀의 음악적 연결고리는 한순간 찾아온 것이 아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지만, 세야는 처음부터 카리스마나 매력을 발산하는 부류의 뮤지션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녀의 사운드를 듣는다면 반복효과라는 것에 대해 단단한 확실성을 갖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확 잡아끄는 매력보다는 약간의 시간을 요하는 사운드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감성'이라는 잣대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커다란 힘이며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할 부분이다.


하이브리드! 이제 더 이상 어떠한 식의 사운드가 나오더라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그만큼 우리는 잡종 사운드에 익숙해졌고, 또 익숙해지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도 이 흐름을 배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세야의 음악에는 굵직한 20세기와 21세기를 아우르는 음악들이 관통한다. 하이브리드라고 규정짓기에 모호한 면이 있지만, 그래도 엄밀히 하이브리드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처음 그녀의 음악을 접한다면 컨트리틱하거나 모던하다고 당연히 느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을 배제시킬 수는 없다. 편안하고 포근한 사운드를 포함하고는 있지만, 실상 현대적인 전자사운드를 주(主)가 되게 사용하고 있다. 일렉트릭 사운드의 특징적인 부분을 흘리면서, 동시에 감성적인 포근함과 끈끈한 무언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