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ing (샤이닝)
버브(The Verve)의 베이시스트였던 사이몬 존스(Simon Jones)는 리차드 애쉬크로프트(Richard Ashcroft)가 솔로 앨범을
발표함으로써 버브가 해체되자 바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였는데, 그 시점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게 새로운
기분을 줄 수 있는 음악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제 2의 버브가 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말이다. 그 때 마침 스톤 로지스(Stone Roses)의 전 기타리스트였던 존 스콰이어(John Squire)도 스톤 로지스 해체 후 시호시즈(The Seahorses)라는 밴드를 결성했지만 단 한 장의 앨범만을 발표하고 보컬 크리스 헬름(Chris Helme)과의 의견차이로 또 다시 해체하고 만다. 그 역시 새로운 밴드가 필요했기에 스콰이어와 존스는 함께 밴드를 만들기로 하고 샤이닝이란 이름을 붙인다.
샤이닝은 공포 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의 소설 제목이자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제목에서 따온 이름으로 이들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매개체이다. 여기에 버브 시절 닉 맥케이브가 쫓겨났을(?) 때 닉의 자리를 대신했던 기타리스트 사이먼 통(Simon Tong)과 드러머 마크 히니(Mark Heaney) 그리고 젊은 보컬리스트 던컨 백스터(Duncan Baxter)가 영입되면서 샤이닝은 모양새가 갖춰진 하나의 밴드가 된다. 그런데 이들이 곡을 만들고 합주를 하는 동안 스콰이어와 존스는 서로 음악적 스타일이나 작업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고민하던 중 스콰이어가 기꺼이 밴드에서 물러나가기로 한다. 그리고 그 자리는 기타리스트 댄 맥빈(Dan MacBean)이 대신하게 된다.
그리고 2002년 가을, 2년이라는 긴 준비 기간을 거쳐 검증받은 샤이닝의 데뷔 앨범 [True Skies]는 드디어 빛을 보게 된다. 그들은 이 안에서 버브의 음악도 아니고 어느 멤버 개인의 음악도 아닌 단지 샤이닝만의 음악을 들려주려고 애쓴다. 애쉬크로프트가 처음에 그랬듯이 이들 역시 버브라는 이미 지나가버린 환영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쳤으며 그것은 하드락적인 성향이 강한 그들의 음악에서 조금씩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