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ck of It All (식 오브 잇 올)
루(Lou) & 피테(Pete) 쿨러(Koller) 형제가 주축이 되어 1980년대 중반에 결성된 식 오브 잇 올(Sick Of It All)은 뉴욕 하드코어 씬에서 장래성있고 독창적인 밴드로 성장했다. 헬멧(Helmet), 랜시드(Rancid) 등과 함께 메이저 레이블 홍보 투어링에서 강력한 라이브를 선보이며 각광받은 밴드이며 이들이 하드코어 씬에 미친 영향력은 상당히 강력하다.
오리지널 라인업은 루(Lou 보컬), 피테(Pete 기타), 리치 시프리아노(Rich Cipriano 베이스), 아르만 마지디(Arman Majidi 드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1987년 셀프타이틀을 달고 EP앨범을 독립레이블인 레볼루션 레코드(Revolution Records)에서 발표한다. NYC의 CBGB 같은 하드코어 전문 클럽에서 연주활동을 하다가 다시 컴뱃 레코드(Combat Records)와 계약을 맺고 첫번째 정규앨범인 [Blood Sweat & No Tears]를 내놓았다. 여기에는 에너지가 흘러넘치는 19곡의 강력한 하드코어 넘버가 수록돼 있었는데 이중 17개의 트랙이 연주시간 2분을 넘기지 않는 짧은 곡들이었다. 이 앨범을 내놓고 밴드는 국내 투어링에 들어가는데 투어 도중 마지디가 레스트 인 피이스(Rest In Peaces)와 작업하기 위해 밴드를 떠나고 막스 캡샤우(Max Capshaw)가 새멤버로 영입되지만 EP앨범 [We Stand Alone](91년)을 제작할 때는 마지디가 다시 밴드로 복귀한다.
그러나 마지디와 시프리아노는 쿨러형제와 갈등을 일으키고 있었고 92년 [Just Look Around]를 발표한 후 인터내셔널 투어 도중 결국 시프리아노가 밴드를 떠나고 만다. 공석이 된 베이스 파트를 크래이그 세타리(Craig Setari)가 대체해 97?[Built to Last] 앨범까지 활동을 같이 했으며 라인업을 재편성하고 내놓은 [Just Look Around]는 쇠퇴하고 있는 뉴욕 하드코어 씬의 부활을 가능케 한 앨범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레이블과의 불화가 심해지면서 식 오브 잇 올은 4집 앨범 [Scratch The Surface](94)을 새로운 레이블인 이스트웨스트 레코드사(Eastwest Records)에서 발표한다. 이듬해에는 라이브 모음집인 [Live in A World Full of Hate]와 [Spreading The Hardcore Reality]를 로스트&파운드 레코드(Lost & Found Records)에서 발매했다. 이 두 앨범은 [Built to Last](97년)와 [Scaratch The Surface](94년)의 공백기를 메꾸는 교량역할을 했으며 그 기간동안 밴드는 투어링에 열중했다.
이들의 공연-특히 초기 공연들에서-은 웬일인지 잦은 폭동을 불러일으키곤 해서 식 오브 잇 올에게는 '폭력의 옹호자'라는 달갑지 않은 닉네임이 따라나녔다. 이런 밴드의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이들은 팬들의 폭력적인 행동을 자제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0년대초 웨인 로(Wayne Lo)라는 매사추세츠의 한 학생이 식 오브 잇 올의 티셔츠를 입고 몇명의 급우를 총기로 난사해 사살하는 사건이 터진다. 뉴욕타임즈는 이 소년이 식 오브 잇 올의 가사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롤링스톤즈지에서는 [Scratch The Surface]앨범에 수록된 'Goatless'의 가사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미디어들의 이런 노골적이고 흉흉한 비난이 오히려 [Scratch The Surface]의 판매고를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 식 오브 잇 올의 멤버들 또한 주변의 온갖 질타에도 흔들리지 않았으며 인터뷰에서 자신들은 절대 폭력적이거나 폭력을 조장하는 밴드가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의 공연은 여전히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것이 사실이다.
식 오브 잇 올은 1997년 셀프타이틀 앨범을 내놓았으며 99년에는 팻 렉 코어 레이블(Fat Wreck Chor Label)에서 [Potential for A Fall]과 [Call To Arms]를 발표하는 등 꾸준히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