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eges Even (시지스 이븐)
독일의 시지스 이븐은 정적이고 차분한 프로그레시브 메틀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타이트하고 긴장감 넘치며 화려한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 90년대의 음악들과는 달리 이들 같은 진보적 집단이 있었기에 80년대의 음악은 다양하고 깊이가 있었는지 모른다.
그야말로 프로그레시브 메틀이라는 음악을 하나의 철학으로 승화시킨 이들은 대중적 지지도에 연연하지 않은 독자적인 음악
노선을 고집했다.
86년에 독일에서 결성되어 88년 공식 데뷔 앨범 [Life Cycle]을 발표하며 메틀계에 입성한 이들은 화려함은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심오한 뜻을 지닌 한 소절 한 소절과 긴 악곡 구성 속에 펼쳐지는 철학적 사운드 진행은 이들이 아니면 만들어 낼 수 없는 훌륭한 음악적 성과를 이루어 냈다.
특히 장대한 구성과 깊은 음악성으로 본격적인 프로그레시브 메틀을 지향한 두 번째 앨범 [Steps]를 기점으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으며 프로그레시브 메틀로의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이들 또한 범람하는 90년대 그룹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끼쳤으며 그 업적 또한 새삼 다시 주목 받아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