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on Kirle (사이먼 커크)
프리(Free)와 배드 컴퍼니(Bad Company) 등으로 이어지는 브리티시 하드락사의 중요한 팀들을 거친 바 있는 사이먼 커크는 언뜻 들으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소리 소문없이 그 실력을 인정받았던 드러머다. 그의 드럼은 기본적으로 블루스에 뿌리를 두고 있다. 결코 서두르거나 스피드에 집착하지 않는 선이 굵고 원시적인 느낌의 필 인을 펼친다. 블루스 이외에 재즈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는 있었지만 자신의 플레이에선 재즈적 어프로치를 거의 보여주지 않았다.
프리 시절엔 언더그라운드적 정신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드럼을 들려주었다. 간간 최면적인 형태의 비트 반복을 통한 사이키델릭 사운드도 구사한 바 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며 배드 컴퍼니로 와 팝적인 센스까지 받아들여 보다 간략한 타입의 필 인에도 눈길을 돌렸다.
사이먼 커크는 1949년 8월 27일 영국 슈롭셔의 스류슈베리에서 태어났다.
그 역시 어릴때부터 드럼을 시작했으나 스틱을 잡는 순간부터 화려한 테크닉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물론 진저 베이커(Ginger Baker) 등 당대의 명 드러머들을 부러워 하긴 했으나 한번도 자신을 테크니션으로 정립하고 싶어 하진 않았다. 그는 타임키퍼로서의 역할 특히 밴드 내에서의 드럼이 지니는 가장 중요한 기능인 리듬섹션을 리드하고 사운드에 안정감과 추진력을 주는 역할, 그는 이것을 가장 중시했던 것이다.
이미 10대 후반부터 이런 스타일로 드럼을 연주하기 시작했으며, 이런 것은 그룹 프리에 와서 자신의 스타일로 정형화되기에 이른다.
돈 코베이(Don Covay)의 2000년작 [Adlib]에선 엉뚱하게도 피아노와 보컬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