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on Phillips (사이먼 필립스)
재즈면 재즈, 락이면 락 등등 전 장르에 걸쳐 막힘이 없는 완벽한 연주를 들려주는 드럼의 달인 사이먼 필립스는 기성 연주자 및 세션맨 들에겐 흉내내고 싶고 본받고 싶은 빛나는 존재다. 탁월한 테크닉을 지니고 있음에도 깊고 풍부한 감성을 요소요소에 배치해 한치의 틈도 없는 연주를 펼치는 것이다.
사이먼 필립스는 1957년 6월 2일에 태어났다.
4살 때 장난감 드럼세트를 선물로 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드럼을 치기 시작한 그는 12살 무렵엔 아버지가 이끌던 딕시랜드 재즈 밴드와 함께 공연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아버지가 죽자 그는 이 밴드를 떠나 락큰롤을 연주하는 드러머로 변신했다. 그가 락계에서 처음으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드럼을 연주하면서부터다. 이어서 제프 벡(Jeff Beck), 피트 타운센드(Pete Townshend), 길 에반스(Gil Evans), 스탠리 클락(Stanley Clark), 프랭크 자파(Frank Zappa), 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 등 다수의 유명 음악인들과 활동하며 락계 정상의 드러머로 성장했다.
이미 이즈음 그는 락은 물론 재즈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오가는 연주세계를 펼쳤는 데, 하나같이 드럼계의 주목을 받는 필 인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와 같은 헤비메틀 그룹의 앨범 Sin After Sin에도 세션으로 참여하는 등 그의 음악적 소화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광범위한 것이었다.
1997년에 사이먼 필립스는 자신의 밴드를 이끌기 시작했는 데, 여기엔 기타리스트 레이 러셀(Ray Russell)과 앤디 티먼스(Andy Timmons), 색소폰 주자 웬델 브룩스(Wendell Brooks), 베이시스트 앤서니 잭슨(Anthony Jackson), 퍼커션주자 피터 마이클 에스코베도(Peter Michael Escovedo) 등이 동참한 바 있다. 이 밴드는 각 파트별 연주력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어프로치 등으로 완성도높은 재즈 사운드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앤디 티먼스도 헤비메틀 기타 플레이어에서 본격 재즈 연주자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해 보일 정도로 멋진 연주를 펼치고 있다.
사이먼 필립스는 몇 년전 에릭 클랩튼(Eric Clapton)과 함께 서울을 찾아 내한공연도 해 국내의 매니아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사이먼 필립스의 스네어와 하이해트, 더블 베이스 드럼의 컴비네이션은 드럼 연주의 이상형이라 불러도 좋다. 기본적으론 락을 토대로 거기에 재즈와 블루스, 아트락 등 여러 필링을 주입시켜가는 연주방식은 이전까지는 듣기 힘들었던 것이다. 스틱 컨트롤에 대한 역량도 탁월하다. 왼손과 오른손 모두에 무게중심을 두며 최대한 그 기능성을 살리는 크로스 플레이에서도 발군의 솜씨를 보인다.
한편 그는 하이해트와 라이드 심벌을 모두 왼쪽에 위치하게 하는 파격적인 세팅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