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op Doggy Dogg (스눕 도기 독)
90년대 갱스터 랩(gansta rap)의 전형으로 불리는 스눕 도기 독(Snoop Doggy Dogg, 본명 Calvin Broadus)은 하드코어 랩으로 최고의 명성을 얻은 랩 스타이다.
그의 느릿느릿하면서도 간결한 라이밍(rhyming, 압운)과 한때 살인죄에 연루되어 체포된 경험에서 우러나온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가사는 더더욱 스눕의 음악을 독특하고 영향력 있는 것으로 만들었다.
생긴 모습 때문에 어릴 때 어머니로부터 스눕이라는 별명을 얻어 그것을 현재의 예명으로 삼은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코카인 소지를 비롯한 일련의 불법행위들로 종종 구금생활을 했다.
소위 거친 삶을 살았던 그가 그런 범죄행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돌파구는 바로 음악이었다.
친구인 워런 지(Warren G)와 홈레코딩을 시작한 스눕은, 90년 닥터 드레(Dr. Dre)의 영화 타이틀곡인 'Deep Cover' 작업을 도왔고, 그것을 계기로 닥터 드레의 성공작인 [The Chronic]에 공동작곡자이자 랩퍼로 참여해 인지도를 얻었다.
93년 드디어 자신의 데뷔 앨범인 [Doggystyle]을 발표한 스눕은 단숨에 차트 1위에 등극함은 물론, 선주문만 150만장을 이룰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7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랩 역사에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그의 첫 성공은 사실상 그에게 많은 부담으로 작용했고, 96년까지 그는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하지 못했다.
96년 팝과 힙합 음악이 갱스터 랩에 그 자리를 내놓게 되는 당시의 흐름에 맞추어 발표한 두 번째 앨범 [The Dopggfather]는 그에게 US 차트 1위의 자리를 안겨주며 첫 앨범의 성공이 다음 앨범으로까지 이어지기 어렵다는 징크스를 깨트린다. 그는 스타로서의 명성을 확인하며 35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비록 첫 앨범만큼의 크나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지만 그는 98년 [Da Game Is To Be Sold, Not To Be Told]를 발표하고, 방탕했던 과거사에서 스타덤에 오르기까지 자신의 인생을 다룬 스토리를 책으로 발간하기로 계약을 맺는 등 20대 후반의 젊고 잠재력이 돋보이는 아티스트로서 많은 랩 팬들의 관심 속에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