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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17 23:24
Sparkle Horse (스파클 호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91  



Sparkle Horse (스파클 호스)
 

 
스파클호스는 마크 린코우스라는 인물에 의해서 탄생한 일종의 프로젝트밴드다. 아니 원맨밴드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마크 린코우스라는 사내는 여러모로 호기심을 자아내게 만드는 인물이다. 그는 아서 브라운(Arthur Brown)이나 피터 해밀(Peter Hammill)과 유사한 기인다운 풍모를 지니고 있다. 그는 버지니아주의 브레모 블러프(Bremo Bluff)에 있는 농장에서 파충류학자인 아내와 함께 기거한다고 하는데 그의 주변을 살펴본 결과 그 농장은 다름 아닌 동물농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세 마리의 개, 두 마리의 말, 고양이, 거북이, 도롱뇽 등등…. 과연 그가 이런 동물들을 어떠한 용도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키우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식용이 아니라 애완용으로- 어쨌든, 그의 삶 자체는 일상적인 도시인의 그것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히피에 가깝다고 보면 딱 좋다. 도대체 왜 그의 농장과 식구들의 풍경을 읊어야하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들은 분명 그에게 감정의 전이를 일으키게 만드는 매개체이고 또 그의 음악에 자연스럽게 이입되어 있는 주요요인인 점만은 분명하다. 마크는 전세로 얻은 이 농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리치몬드(Richmond) 스튜디오와 그의 전원적인 농가에서 레코딩을 하곤 한다. 농가에서 레코딩을 할 적에 유일한 적은 소 울음소리뿐이다. 이처럼 한가로운 풍경을 배경으로 만들어지는 그의 음악들에는 그래서인지 전원적인 서정성이 물씬 담겨있기도 하다.


마크는 레코딩시 게스트들의 도움을 빌리기도 하지만, 거의 전 악기파트를 혼자서 처리해나간다. 멀티 인스트루멘틀리스트로서의 역량 또한 대단한 셈이다. 마크 린코우스가 만들어내는 음악은 매우 사색적이며 컨트리적 색채감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그의 음악은 페이브먼트(Pavement)나 초기의 닐 영(Neil Young)을 연상케 하는데 보다 정적이며 침전된 분위기를 지녔다. 그의 음악을 구성하는 요소는 미국적이지만 오히려 영국 쪽의 평단으로부터 호응을 얻어내는 등 유럽 지향적인 음악성도 내포하고 있다.

스파클호스는 마크 린코우스(Mark Linkous)와 그의 친구들로 구성되어 있다. 라인업이 다소 모호하긴 하지만, 그의 친구들 가운데는 밥 루프(Bob Rupe), 자니 호트(Johnny Hott), 크랙커(Cracker)의 데이브 로우리(David Lowery) 등이 있으며 투어에는 스콧 핏츠시몬스(Scott Fitzsimmons, 베이스), 스콧 마이너(Scott Minor, 드럼), 폴 왓슨(Paul Watson, 기타) 등이 참여하기도 한다. 마크는 여러 부류의 음악들로부터도 영향을 받았는데 그의 친구가 들려주었던 애니멀스(Animals)의 'House Of The Rising Sun'이 최초의 음악적 충격이었고 젊은 시절에는 블루그래스와 컨트리뮤직에 심취했다. 그는 조지 존스(George Jones), 자니 캐쉬(Johnny Cash), 스탠리 브러더스(The Stanley Brothers) 등의 음악을 즐겨들었고 이후 보다 폭넓은 음악세계로 빠져들었는데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댐드(The Damned) 등을 접했다고 한다.


뮤지션으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된 마크 린코우스의 첫 번째 밴드는 댄싱 후즈(Dancing Hoods)였다. 이들은 자주 제작한 두 장의 앨범을 발매한 후 그들의 음반을 배급해줄 레코드사를 찾아 LA로 향했지만 그곳에서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결국 마크는 고향인 버지니아로 되돌아오고야 만다. 그는 이어서 존슨 패밀리(Johnson Family)라는 팝밴드를 결성했고 이 밴드는 나중에 솔트 척 매리(Salt Chunk Mary)라는 이름으로 개명한다. 몇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마크가 스파클호스를 결성한 것은 95년도의 일이다. 이 당시 마크는 굴뚝청소부와 하우스페인터 등과 같은 궂은 일을 하며 연명해갔는데 스파클호스를 결성할 당시에는 마크는 탐 웨이츠(Tom Waits)의 'Swordfishtrombone'과 같은 팝뮤직을 만들어 볼 생각이었다. 그가 레코딩한 데모는 매니저에게 전해졌고 그의 매니저는 다시 이것을 캐피틀(Capitol)레코드사의 A&R에게 전했다. 이 데모는 곧 레코드사의 사장 귀에 들려졌으며 스파클호스는 쇼케이스 없이 바로 레코딩 계약을 맺게 된다.


스파클호스는 첫 번째 싱글인 [Spirit Ditch]를 슬로 리버(Slow River)라는 레이블을 통해 발매한 후 데뷔앨범 [Vivadixiesubmarinetransmissionplot]을 이어 공개한다. 스파클호스의 데뷔작은 'Hammering The Cramps', 'Rainmaker', 'Someday I Will Treat You Good'을 싱글커트해 냈고 모두 호평을 받아냈다. 특히 'Someday I Will Treat You Good'는 스파클호스가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싱글이었다. 스파클호스는 96년 초반에 들어 EP [Chords I've Known]을 공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전개했는데 년 말에는 데뷔앨범이 "NME", "Vox", "Rollingstone" 등의 음악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앨범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스파클호스는 잡음 섞인 아날로그 음향과 60년대 중반에나 유행했던 테입 조작 등을 통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 케케묵은 사운드를 들려주기도 하는데 그 분위기는 꽤나 모던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스파클호스의 음악은 미국보다 영국에서 더 높은 지지를 얻어냈다. 성공적인 앨범판매와 평론가들의 찬사 속에 스파클호스는 모던뮤직계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으며 크랙커(Cracker), 가비지(Garbage), 틴더스틱스(Tindersticks), 선 볼트(Son Volt), 매지 스타(Mazzy Star), 라디오헤드(Radiohead) 등과 투어를 치뤘고 마크는 팰리스 브러더스(The Palace Brothers), 페이브먼트(Pavement) 등과 연주를 하는 등 무대에서도 맹활약을 했다. 데뷔앨범을 성공으로 이끈 스파클호스는 두 번째 앨범 [Good Morning Spider]가 발매되기 이전에 슬로 리버레이블을 통해서 새로운 싱글 'Come On In'을 먼저 선보였고 영국에서 싱글커트된 'Maria's Little Elbows', 'Painbirds' 등이 그 뒤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