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ck's Beard (스팍스 비어드)
스팍스 비어드가 레코드데뷔를 한 시기는 95년도이지만, 그 구성원들은 일찍이 프로무대에서 활동을 해온 실력파들이다.
베이스 주자인 데이브 메로스는 에릭 버든, 바비 캠벨(토토의 세션보컬리스트) 등과 투어 및 레코딩을 한 경력이 있으며 료 오쿠모토 역시 필 콜린스, 에릭 클랩튼, 스티브 루카서, 키타로 등과 활동한 바 있다. 또한, 드러머 닉 드비르길리오는 티어스 포 피어스의 드러머 자격으로 월드투어에 동행했으며 제네시스, 피터 가브리엘의 앨범 레코딩에 참가했던 실력파이다.
스팍스 비어드가 미래의 프로그레시브를 이끌어나갈 선두주자로 평가받게 된 또 다른 원인은 바로 이처럼 실력 있는 멤버들에 의해서 완성된 밴드라는데에 있다. 드림 씨어터가 전문적인 음악교육과정을 거친 인텔리 집단이라면 스팍스 비어드는 일정기간동안 프로무대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뼈대를 키워온 그 바닥의 배테랑들이다. 스팍스 비어드가 추구하는 프로그레시브 록은 견고한 기타리프가 사운드의 주체가 되며 메틀릭 텐션을 유지하는 프로그레시브 메틀과는 뚜렷한 차이점을 보인다.
이들은 킹 크림슨, 예스, 젠틀 자이언트 등과 같은 70년대의 정통적인 프로그레시브 록 기법을 저변에 깔고 보다 더욱 강력하고 진보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그럴 듯한 데뷔작 이후 갈수록 실망감만을 안겨주었던 일련의 네오 프로그레시브 록밴드와는 달리 스팍스 비어드는 새로운 앨범이 나올 때마다 더욱 더 강하게 무장되어 갔으며 식을 줄 모르는 왕성한 창작력을 선보였다. 70년대의 전통을 충실히 계승하며 탁월한 음악적 기량을 바탕으로 이를 훌륭하게 재창조해 나가는 스팍스 비어드의 음악은 분명 현재의 프로그레시브록 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