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reolab (스테레오랩)
60년대 포크 레이블이었던 뱅가드(Vanguard)의 인기 없는 잔가지에 불과했던 '스테레오랩(Stereolab)'에서 따온 이름을 가진 이들은 남부 런던 출신으로 문화적인 측면에서 볼 때 영국과 프랑스의 결합이다.
주 멤버 두 명이 각각 영국과 프랑스 출신의 연인 사이이기 때문인데, 팀 게인(Tim Gane)과 레티샤 사디에(Laetitia Sadier)가 그들이며, 드러머 조 딜워스(Joe Dilworth)가 합류하면서 스테레오랩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이들의 음악은 프랑스의 샹송이라고 할 수 있는 곡들도 적지 않아 혹시 불어를 싫어한다면 이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스테레오랩의 초기 공연에는 기타의 러쎌 예이츠(Russell Yates)와 보컬의 지나 모리스(Gina Morris: [NME] 저널리스트)가 객원 멤버로 참여하기도 했다.
92년 9월, 10인치 [Low-Fi]을 발매할 때까지 메리 한센(Mary Hansen)이 키보드와 보컬로 들어왔고 앤디 램세이(Andy Ramsay)가 조를 대신해 스틱을 잡게 되었다.
93년 3월 [The Groop Played Space Age Bachelor Pad Music]을 내놓을 때도 역시 구성원의 변화를 보였는데, 이때는 베이스에 던칸 브라운(Duncan Brown)과 게스트 기타리스트인 션 오하겐(Sean O'Hagan)이 참여했다.
이 라인업으로 인해 앰비언트 사운드에 보다 가깝게 가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고, 그해 말 소속 레이블인 Too Pure Elektra Record를 떠나 [Transient Random - Noise Bursts With Announcements](93)를 더블 LP로 발매하면서 인디와 댄스시장의 공략기회를 엿보기도 했다.
이는 앰비언트보다 훨씬 미니멀해진 것이고, 적절한 록의 소산물일 뿐만 아니라 실험적인 댄스음악의 중요한 정착물로 명성을 다지기에도 충분한 것이었다.
스테레오랩의 음악은 전시장의 배경음악으로 널리 알려지면서도 인기를 모았는데, 뉴욕 타냐 보낙다(Tanya Bonakdar) 갤러리의 찰스 롱(Charles Long)의 작품 전시회에서도 이용되었다.
MBV처럼 기타의 강한 프레이즈가 있는 것도 아니고 완전한 슈게이징의 음악이라고 잘라 말할 수도 없지만, 이들의 음악도 충분히 그러한 요소를 내포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