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 Gadd (스티브 갯)
세션 드러머로서 추앙받는 스티브 갯은 70년대 재즈 록 사단의 일원으로서 수많은 앨범 세션에 참여한 베테랑 뮤지션이다. 앨범 자켓에 나오는 연주인 크레딧에서 그의 이름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듯 미국 대중음악계에 30년 이상 몸 담아오며 그는 수많은 히트작과 명반에 자신의 드럼 연주를 선보였다. 1986년 자신의 프로젝트 밴드 가드 갱(Gadd Gang)을 출범시키기도 한 그는 90년대 들어서 지금까지 블루스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과의 전 세계 투어를 통해 이미 록 팬들에게도 친숙한 연주인이다.
1945년 뉴욕 로체스터 생인 그는 군악대에서 드럼을 연주한 작은 아버지의 권유로 7살 때 자신의 드럼 셋(set)을 갖게 되며 드럼 연주에 입문한다. 11살 되던 해 디지 길레스피와 같이 공연을 할 정도로 드럼 연주에 빠른 두각을 나타낸 그는 이스트 만 컬리지에서 음악을 전공했고 뉴욕 클럽가에서 칙 코리아, 척 맨지오니, 조 로마오같은 음악인들과 교류를 갖는다. 대학 졸업 후 군에 입대한 그는 3년간 군악대에서 활동하게 된다.
제대 후 고향에서 빅밴드 단원 생활을 거쳐 1972년 뉴욕에 진출, 자신의 재즈 트리오를 만들어 활동하지만 이렇다할 반응을 얻지 못한다. 하지만 오랜 클럽 활동과 군악대시절동안 다져진 그의 드럼 실력은 널리 알려져 곧 스튜디오 세션맨으로서 입지를 다진다.
70-80년대 내내 수많은 레코딩을 하며 재즈계와 록계 양대 진영에서 가장 '모시고' 싶어하는 드러머로 가치는 격상된다. 정확하고도 빈틈없는 드러밍과 풍부한 스윙감을 겸비한 그의 연주는 향후 등장한 모든 재즈/록 드러머들이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드럼 연주의 교과서'와 같은 지존 그 자체였다.
1975년부터 차츰 두각을 나타낸 그의 세션 경력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지만 명연으로 남을만한 그의 주요 세션 참여 작으로는 밥 제임스의 1974년 <One>을 필두로, 조지 벤슨의 <Good King Bad>(1975), 칙 코리아의 명반 <My Spanish Heart>(1976) 부터 <Three Quartets>(1981)에 이르기까지 70년대 후반 발표한 칙의 쿼텟 리더작들의 드럼 세션을 맡았고, 여기에 기타 비르투오조 알 디 메올라의 <Electric Rendezvous>(1981), <Live De Force>(1982)등이 있다.
장르에 구별없이 전천후 드러머였던 그는 70년대 팝 음악계를 장식한 거물들, 폴 사이먼, 스티비 원더, 아레사 프랭클린, 폴 메카트니, 바브라 스트라이 샌드, 스틸리 댄, 조 카커, 제임스 브라운, 주디 콜린스, 베트 미들러 등 수많은 거물급 팝 음악인들의 앨범엔 그의 이름이 크레딧에 포함되어 있었다.
왕성한 세션 활동과 병행해 그는 1976년 조직된 프로잭트 재즈 록 밴드 스터프(Stuff)의 일원으로도 활동한다. 그리고 여기서 만났던 건반주자 리차드 티(Richard Tee), 기타리스트 코넬 듀프리(Cornell Dupree)와 재즈 퓨전밴드 '스텝스 어헤드'(Steps Ahead)에서 베이스를 맡은 에디 고메즈(Eddie Gomez)를 모아 자신의 쿼텟인 가드 갱(Gadd Gang)을 출범시킨다.
콜럼비아에서 출시된 그의 정식 데뷔 작 <Gadd Gang>(1987)은 그의 음악적 성향이 블루스라는 것을 뚜렷이 확인할 수 있다. 밥 딜런의 'Watching the river flow', 재즈 록 밴드 크루세이더즈(Crusaders)의 'Way Back home'과 같은 곡들이 주목받았다.
90년대 들어 그는 에릭 크랩튼(Eric Clapton)의 밴드 멤버로 활동하며 그의 1998년 작 <Pilgrim> 세션에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포 프레이(Four Play)의 베이스 주자 나단 이스트(Nathan East), 타악기 주자 폴리노 다 코스타(Paulinho Da Coasta) 등과 함께 에릭 클랩튼의 백업 밴드로 전 세계를 무대로 현재도 활발한 연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