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 Stevens (스티브 스티븐스)
“멋스러움은 생의 활력소일 뿐 아니라 음악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기타를 멋스럽게 친다는 것은 내 바램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펑크록커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는 빌리 아이돌의 기타리스트로서 오랜 세월을 함께 해 온 스티브 스티븐스는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그는 롱 아일랜드의 ‘Usdan Center’에서 클래식 기타수업을 받았는데 첫 번째 기타선생은 Phil Ochs’Sister였다.
그가 록을 좋아하게 된 것은 10세 때 자니 카슨 쇼에서 리틀 리차드의 록큰롤 연주를 처음 접하면서부터였다. 이어서 제임스 갱 등을 비롯해 헤비록 그룹의 라이브를 즐겨 찾으며 록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그가 기타를 처음 입수한 것은 13살 때였는데 모델은 던 암스트롱 제품이었다.
록 이외에 클래식과 재즈 등도 좋아했던 그는 한때 스티브 하우의 열렬한 팬이었다. 왜냐하면 그가 생각하기에 당시의 스티브 하우는 재즈솔로와 랙타임을 뛰어나게 연주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스티브 스티븐스는 스티브 하우가 재적해 있었던 초기 밴드인 투모로우(Tomorrow)를 지금도 좋아한다.
그의 이름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빌리 아이돌과 함께 연주를 하면서부터이다. 여기에서 그는 명 펑큰롤러 기타플레이어로서 명성을 쌓아갔다. 이후 아토믹 플레이보이스(Atomic Playboys)라는 자신의 프로젝트를 만들어 89년 셀프 타이틀의 데뷔앨범을 발표해 역시 발군의 리듬기타 솜씨를 들려주었다. 90년대로 들어와 그는 마이클 먼로와 함께 예루살렘 슬림(Jerusalem Slim)이라는 밴드를 결성해 활동하다가 얼마 후 머틀리 크루의 빈스 닐이 결성한 빈스 닐 밴드(Vince Neil Band)에 합류한 바 있다.
화려한 솔로를 통해 자기표현을 하는 기존의 기타 플레이어들과는 달리 스티브 스티븐스는 리듬기타에 기민한 역량을 보여준다. 스티브 스티븐스의 기타는 무엇보다도 생동감 있는 리듬웍과 예리하게 각이 지는 배킹으로 스케일 큰 호쾌한 연주세계를 들려준다. 배킹시 오른손의 엄지살과 피크를 같이 씀으로서 특유의 독자적인 하모닉스 음량을 만들어내는 그의 연주는, 힘과 직선적인 투박함, 거칠고 공격적인 비트감으로 절도 있고 파워풀한 리듬기타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된다.
솔로시에는 얼터네이트 피킹에 의한 힘찬 프레이즈를 창출해내고, 아밍과 태핑 등을 이색적으로 활용해 타 연주인들이 흉내내기 힘든 트리키한 사운드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절약하고 압축하는 라인전개로 세련되고 정돈된 애드립을 전개함으로서 적은 프레이즈로 막대한 감각적 울림을 낳는다. 펑크만의 반항적인 기질과 뉴 웨이브의 도시적인 세련미가 공존하는 가운데 남성적인 에너지가 충만된 기타를 펼치는 그는 분명 일렉트릭 락 기타의 또 다른 영역을 강하고 힘차게 구축해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