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 Winwood (스티브 윈우드)
싱어 송라이터 스티브 윈우드(Steve Winwood)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음악계의 살아있는 화석 같은 존재이다. 국내에선 푸대접받지만 그에 대한 외국의 평가는 존경에 가깝다. 1960년대 스펜서 데이비스 그룹(Spencer Davis Group)과 슈퍼그룹의 원조 격인 트랙픽(Traffic)과 블라인드 페이스(Blind Faith)를 거치면서 실력을 검증 받은 스티브 윈우드는 1980년대엔 솔로 가수로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순악질 여사의 검은색 일자 눈썹처럼 짙고 깊은 음색을 소유한 스티브 윈우드는 대표적인 블루 아이드 소울 싱어이며 그의 가창력은 예전부터 최고로 꼽히고 있다.
1948년 5월 12일 영국의 버밍햄에서 스테픈 로렌스 윈우드(Stephen Lawrence Winwood)란 본명으로 태어난 스티브 윈우드는 유년 시절, 재즈에 빠지면서 드럼, 기타,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1963년, 친형 머프 윈우드(Muff Winwood)와 함께 스펜서 데이비스 그룹에 가입했을 때 그는 겨우 15살이었다. 'I'm a man(10위)', 'Keep on running(76위)', 'Gimme some lovin'(7위)' 같은 블루 아이드 소울의 명곡들을 발표한 스티브 윈우드는 이 팀을 떠나 1967년에 영국 출신의 로큰롤 가수 데이브 매이슨(Dave Mason) 등과 함께 트래픽(Traffic)을 결성했다. 이어서 1969년에는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진저 베이커(Ginger Baker)와 함께 블라인드 페이스를 만드는데 의기투합했으나 단 한 장의 음반을 남기고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후 공연과 동료들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는 번외 경기로 세월을 보낸 스티브 윈우드는 1977년에 솔로 데뷔작을 공개했지만 평단과 대중들 모두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지 못했다. 그가 다시 팝계의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은 신시사이저 키보드를 과용한 1981년도 음반 <Arc Of A Diver>였다. 싱글 히트곡 'While see you a chance(7위)'와 'Arc of a diver(47위)'로 키다리 아저씨는 솔로 가수로서 새로운 인생을 그렸다.
그에게 전환점이 된 앨범 <Back In The High Life>는 지난 1986년에 공개되었다. 흑인 여가수 샤캬 칸(Chaka Khan)이 백보컬로 힘을 보탠 'Higher love(1위)'와 'The finer thing(8위)', 'Back in the high life again(13위)', 'Freedom overspill(20위)'이 인기 차트와 접속하면서 300만장의 음반 판매고를 이룩했고, 'Higher love'는 1986년도 그래미에서 올해의 레코드와 최우수 남자 가수상을 접수했다. 이어진 5집 음반 <Roll With It>에서 타이틀트랙 'Roll with it'은 4주 동안 정상을 달렸고, 그밖에 'Don't you know what the night can do(6위)', 'Holding on(11위)', 'Hearts of fire(53위)'가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스티브 윈우드에게 가장 화려한 순간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Roll With It>과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베스트 음반 <Chronicles>에서는 2집에 수록됐었던 'Valerie(9위)'와 'Taking back to the night(57위)'가 다시 싱글로 커트 되어 차트에 오르기도 했다. 이렇듯 승승장구하던 스티브 윈우드의 성공은 1990년대에도 이어질 것처럼 보였지만 이후 그의 모든 음악적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1990년과 1997년에 발표한 정규 음반 <Refugees Of The Heart>과 <Junction Seven>은 저조한 결과를 낳았고, 그의 주도로 1994년에 재결성한 트래픽도 얼터와 그런지 후배들에게 밀려 처량한 뒷모습을 보이며 물러나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