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ne Roses (스톤 로지스)
89년 셀프타이틀 데뷔 앨범 한 장으로 맨체스터 사운드 붐의 주역이 된 스톤 로지스(The Stone Roses)는 해피 먼데이스(Happy Mondays), 인스파이럴 카페츠(Inspiral Carpets), 샬라탄스 U.K.(Charlatans U.K.)와 함께 매드체스터 4인방으로 군림한 영국의 대표적인 밴드이며 90년대 중반 밴드가 해체되기까지 브릿팝의 주요 아이콘 중 하나로 자리했다.
맨체스터 사운드는 60년대 록음악 스타일에 80년대 댄스 비트를 접목한 댄서블한 록사운드로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커다란 인기를 모았는데 맨체스터 지방의 밴드들에 의해서 형성된 새로운 스타일이기 때문에 맨체스터, 혹은 매드체스터 사운드(Madchester Sound)란 이름이 붙었다.
스톤 로지스는 85년경 맨체스터에서 이언 브라운(Ian Brown 보컬), 존 스콰이어(John Squire 리드 기타), 앨런 '레니' 렌(Alan 'Reni' Wren 드럼)의 기본 라인업으로 결성됐으며 몇몇 멤버가 들락날락하다가 후에 게리 '매니' 마운필드(Gary 'Mani' Mounfield 베이스)를 끝으로 라인업이 확정되었다. 소꼽친구인 브라운과 스콰이어는 고등학교에 재학중이던 80년도에 앤디 쿠젠스(Andy Couzens 보컬), 폴(The Fall)의 멤버였던 사이몬 올스텐크로프트(Simon Wolstencroft 드럼)와 함께 패트롤(The Patrol)이란 밴드를 조직해 대학가와 클럽 등지에서 연주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브라운은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었다.
얼마후 패트롤은 잉글리쉬 로즈(The English Roses)란 이름으로 개명했다. 84년에 이들은 독일의 프로모터의 주선으로 스웨덴에서 연주할 기회를 갖게 된다. 브라운은 이때부터 리드보컬로 파트를 바꾸었으며 쿠젠스는 스콰이어와 함께 기타를 연주했고 새베이시스트로 피트 가너(Pete Garner)가 가입했다. 스웨덴에서 가진 몇번의 무대에서 이들은 스톤 로지스란 이름으로 소개되었다. 이 이름은 잉글리시 로즈와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룹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의 이름을 합성한 것이었다.
스톤 로지스는 85년 맨체스터의 작은 레이블 씬 라인(Thin Line)에서 싱글을 발표하며 로컬 밴드 활동을 계속하지만 판매실적은 부진했고 쿠젠스는 밴드를 떠난다. 또 87년 무렵 가너 대신 옛 동료인 마운필드가 베이시스트로 들어왔다. 그리고 이듬해 뉴 오더(New Order)의 앨범을 프로듀스했던 피터 훅(Peter Hook)의 눈에 띈 스톤 로지스는 서서히 주류 팝씬에 등장할 채비를 갖추기 시작한다.
89년 5월 전영국의 언론으로부터 걸작의 영광을 수여받은 데뷔앨범 [The Stone Roses]가 실버스톤 레코드에서 발매되었다. 이무렵 해피 먼데이스도 맨체스터의 록댄스 음악을 활성화시키기 시작했고 맨체스터 사운드라 명명된 이 새로운 움직임은 서서히 영국 전체로 파급되어 나간다. 그러나 데뷔작을 발표하고 난 스톤 로지스는 레코딩과 라이센스를 둘러싼 금전적인 문제로 실버스톤 레코드사와 소송에 휘말리고 결국 91년도까지 어떤 앨범도 발표할 수 없게 되었다.
클럽 공연 등으로 연주 활동을 계속하던 스톤 로지스에게 서광이 비친 것은 92년. 메이저 레이블인 게펜(Geffen)이 이들에게 손을 내밀었고 밴드는 싱글 모음집인 [Turn into Stone](92)을 발표한 데 이어 두 번째 정규앨범 작업에 착수한다. 그리고 데뷔앨범 이후 5년만인 94년 [Second Coming]이 발매되었다. 앨범은 호평받으며 서서히 차트를 달구기 시작해 'Love Spread'가 영국차트 2위에 오르는 등 대중에게 크게 어필했다. 이 앨범은 미국에서도 괜찮은 반응을 얻으며 앨범 차트 47위까지 올랐다. 이에 고무된 밴드는 95년 미국 투어를 계획하는데 투어 직전 드러머 레니가 밴드를 탈퇴해 로비 매딕스(Robbie Maddix)라는 새 멤버와 함께 투어 연주를 벌인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투어 기간중 스콰이어가 크게 다치는 바람에 예정된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11일만에 투어를 마쳐야 했다.
그리고 96년 봄 기타리스트 존 스콰이어마저 새로운 밴드를 조직하기 위해 스톤 로지스를 떠나면서 밴드는 크게 흔들리게 되었고 결국 그 해 10월 해체하고 말았다. 존 스콰이어는 씨호지즈(Seahorses)라는 밴드를 결성해 게펜에서 데뷔앨범 [Do It Youself](97)를 발매했으며 98년에 이언 브라운도 솔로 데뷔앨범 [Unfinished Monkey Business]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