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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18 19:23
Stripshow (스트립쇼)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61  



Stripshow (스트립쇼)


 
아이슬란드의 4인조 록 밴드 스트립쇼는 공포, 신비, 신화, 전설 등 파악하기 힘든 정체불명의 사운드를 일궈냈다. 오페라틱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갑자기 호로 무비의 사운드트랙으로 돌변한다. 헤비메탈의 강렬함을 내비치다가 중세의 신비스런 모습으로 반전되기도 한다. 그룹의 1996년 데뷔작 <Late Nite Cult Show>에 잘 나타나있다.

영국의 음악 잡지 <Hard Roxx>는 "퀸(Queen)과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가 함께 사운드트랙을 만든다면 이런 음악이 나올 것이다."라며 스트립쇼의 독창적인 사운드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스트립쇼가 남들이 도저히 흉내내기 힘든 유니크한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그룹의 음악 감독이자 기타리스트 잉고 게르달(Ingo Geirdal) 때문이었다. 잉고는 1991년 스트립쇼를 결성하기 전까지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렸던 '마술사'... 마술의 환상적이고 연극적인 요소를 음악에 도입시킨 것이다.

또한 드러머 비야키마그느손(Biarki Magnusson)은 대학에서 전기 공학을 전공한 점을 살려 무대에서 갖가지 특수 효과를 연출하며 드라마틱한 분위기로 이끌어간다. 여기에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유다 역을 맡았던 보컬리스트 구드문두르 알스타인손(Gudmundur Alsteinsson)이 가세해 흡인력 있는 음색을 들려주었다. 잉고의 동생이자 베이시스트인 실리 게드달(Silli Geirdal)도 밴드의 사운드 메커니즘에 일조한 것은 당연하였다.

스트립쇼의 데뷔 앨범이자 유일한 작품인 <Late Nite Cult Show>는 잉고 게르달을 중심으로 꾸준히 작업해왔던 28개의 트랙들 중에서 '한밤의 컬트 쇼'라는 컨셉트에 걸 맞는 14곡을 선정해 수록한 음반이다. 때문에 곡들 사이가 짜임새 있고 유기적이다. 하나의 노래처럼 자연스레 흘러간다.

아이슬란드의 차가운 서정미가 담겨있는 'Where are we now'를 필두로, 우리 나라의 '트로트'를 듣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Pinheads',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의 클래식 'Spaghetti western'에서 영감을 얻은 'Blind', 유러피언 메탈의 진수를 선사하는 'Late nite cult show' 등 다채롭고 풍성한 넘버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스트립쇼는 이 음반을 발표한 이후 별다른 소식을 접할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