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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18 19:28
Suede (스웨이드)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78  



Suede (스웨이드)
 


 
스웨이드(Suede)는 89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5인조 브릿 팝(Brit Pop) 밴드이다. 학교 친구였던 보컬리스트 브렛 앤더슨(Brett Anderson)과 베이시스트 매트 오스만(Mat Osman)은 모집광고로 기타리스트 버나드 버틀러(Bernard Butler)를 만나 밴드를 결성한다. 잠시동안 앤더슨(Anderson)의 여자 친구이자 후에 일레스티카(Elastica)의 보컬이 된 저스틴 프리슈먼(Justine Frischmann)이 세컨드 기타를, 전 스미쓰(The Smiths)의 멤버였던 마이크 조이스(Mike Joyce)가 드럼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92년 프리슈먼(Frischmann)과 조이스(Joyce)가 탈퇴하자 사이먼 길버트(Simon Gilbert)가 드럼을 맡았고, 94년 중반 버나드 버틀러(Bernard Butler)를 대신해 17세의 리차드 오크스(Richard Oakes)가 합류했으며, 96년 키보디스트 닐 코딩(Neil Coding)이 마지막으로 합류하면서 현재 5명의 라인업이 완성되었다.


데이빗 보위(David Bowie)의 글램(Glam)적 요소와 스미스(the Smith)의 로맨틱 팝(Romantic pop)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앤더슨(Anderson)과 버틀러(Butler)는 음울하고 관능적이면서도 중성적이고, 또한 멜로디가 풍부하면서도 매우 패기만만한 강한 기타 사운드를 개발했다. 90년대 브릿 팝(Brit-pop) 혁명의 시동을 건 장본인으로서 이들은 싱글 발매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유력지의 최고 신인 밴드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였으나, 작곡을 하던 앤더슨(Anderson)과 버틀러(Butler)의 마약 중독으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92년 좋은 평가를 얻으며 49위로 차트에 데뷔한 첫 싱글 'The Drowners'를 시작으로, 그 해 가을 발매된 'Metal Mickey'는 17위까지 오르는 성공을 거두었다. 자신을 양성애자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앤더슨(Anderson)의 발언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던 이들은 곧 동명 타이틀 데뷔 앨범 [Suede](93)를 발매했다. 버틀러(Butler)의 탁월한 곡과 앤더슨(Anderson)의 독특한 보컬이 잘 조화되어 유혹적인 사운드로 글램 록(Glam-rock)의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이 앨범은, 영국 내에서는 발매되자마자 프랭키 고우즈 투 헐리우스(Frankie Goes To Hollywood)의 [Welcome to the Pleasuredome] 이후로 가장 빨리 팔려나간 앨범으로 기록될 정도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스웨이드(Suede)는 그 해 여름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밴드 중 하나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하면서 동명의 별명을 가진 미국의 한 포크/컨트리(Folk/Country) 가수의 항의로 인해 밴드명을 런던 스웨이드(London Suede)로 바꿔야 했다. 이름까지 바꾸면서 미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으나 거의 주목받지 못했고, 93년에 가진 투어 결과에 실망하여 이들은 결국 미국 시장 진출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94년 중반, 새 앨범 녹음 막바지에 앤더슨(Anderson)과의 갈등이 심했던 버틀러(Bernard Butler)가 탈퇴를 결심했고 결국은 앤더슨(Anderson)이 기타를 맡은 상태에서 녹음을 마쳤다. 그의 후임으로 당시 17세 어린 나이의 리차드 오크스(Richard Oakes)가 영입되었고 현재까지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그 해 가을 발표한 정규 2집 [Dog Man Star](94)는 보다 어둡고 멜로 드라마틱한 경향을 띠는 장엄한 오케스트레이션이 가미된 비극적이고 낭만적인 앨범으로 평론가들의 열광적인 평가와 함께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는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오아시스(Oasis)와 블러(Blur)의 상대적으로 가볍고 다가가기 쉬운 음악의 그늘에 가려지는 불운을 겪었다.

더욱이 오아시스는 당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었던 반면 이들은 영국 내에서의 인기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동안 멤버들의 약물과용 후유증과 동성애 혐오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입원하는 사건이 있기도 하면서 불우한 시기를 겪었으나, 2년 후 키보디스트 닐 코딩(Neil Coding)을 영입하여 작업한 3집 [Coming Up](96)을 가지고 5인조의 모습으로 다시 음악계로 돌아왔다.

앤더슨(Anderson)의 건재함을 과시했다고도 할 수 있는 이 앨범은 전작들에 비해 보다 가볍고 간결해진 사운드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며 'Trash', 'Beautiful Ones', 'Saturday Night' 등 3곡의 10위권 진출곡을 낳는 예상치 못한 히트를 기록했다. 전작에 비해 매우 낙천적이고 밝은 사운드를 들려주는 이 앨범은 역시 유럽과 캐나다, 아시아에서 히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시장에는 다음 해에야 발매되는 등 다시 한번 미국시장의 벽을 실감하게 했다.


다음 해 이들은 B-side 곡들을 모은 더블 앨범 [Sci-Fi Lullabies](97)를 발매했다. 이 앨범은 B-side 곡뿐만 아니라 공연 실황과 리믹스 곡들, 'Painted People', 'Asda Town' 같은 손색없는 곡들을 수록하고 있는데, 정규 앨범만큼이나 이들의 역사를 잘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스웨이드의 팬뿐만 아니라 브릿 팝(Brit Pop) 애호가들에게도 소장 가치가 있을 정도의 앨범으로 90년대 최고의 밴드로서의 이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것이었다.

소니(Sony)를 통해 발표한 4집 [Head Music](99)은 어떤 의미에서는 전작인 [Coming Up]의 속편과도 같은 것이었다. 'Elephant Man', 'Indian Springs', 'Electricity' 등을 수록하고 있는 이 앨범은 전작과 같이 뉴 오더(New Order)와 해피 먼데이즈(Happy Mondays)의 앨범 작업을 했던 스티브 오스본(Steve Osbourne)이 다시 프로듀싱을 맡았다.

그는 이들의 독특한 사운드에 전자음악의 몽롱한 요소와 댄스 음악적인 요소를 가미하였으나 색다른 음악적인 진보는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스웨이드(Suede)만의 사운드를 들려주었으니, 어느 누구도 이들만큼 매혹적인 트래쉬 팝(Trash-pop)을 구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멤버 전원이 동성애자라는 독특한 배경 하에 동성애를 주제로 한 아트웍 등으로 간간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앤더슨(Anderson)의 비음 섞인 독특한 보컬과 노이즈 섞인 트래쉬 팝(Trash-pop) 사운드가 결합하여 매우 매력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이들은 당분간 현재의 위치를 고수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