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ior (슈피리어)
슈페리어는 독일이 배출한 6인조 프로그레시브 메틀 그룹으로, 만약 누군가가‘저는 드림 씨어터의 3집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분위기의 앨범을 추천해 주세요’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슈페리어의 데뷔작을 소개할 것이다.
이들의 데뷔작은 무게감과 각 악기의 음색, 멜로디의 흐름,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드림 씨어터의 3집과 유사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
89년 슈페리어는 [Moral Aliance]라는 데뷔작을 완성하고 클럽을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펼친다. 이듬해인 90년 [Bright As Night]를 발표한 이들은 본 조비와 헤븐스 게이트, 리타 포드(Lita Ford) 등의 공연에서 화려한 오프닝을 펼침으로써 널리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92년 밴드의 라인업이 안정적으로 구축되었는데, 보컬에 Michael Tangermann, 베이스에 Martin Reichhart, 드럼에 Thomas Mayer, 기타에 Bernd Basmer, 키보드에 Jan-Marco Becker, 기타와 키보드를 담당하는 Michael Muller 등 여섯 명이 최종적으로 낙찰되었다.
드디어 이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앨범인 [Timeshift]는 여러 레코드사의 구미를 당기는 아이템이 되기에 충분했으며, 독일 순회 공연도 가질 수 있게 되자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을 염원하게 된다.
밴드의 탁월한 음악적 감각과 레이블 측의 적극적인 뒷받침에 힘입어 96년 슈페리어는 세계 시장으로의 데뷔작이자 밴드의 네 번째 앨범인 [Behind]를 발표하였다. 어둡고 묵직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지적이고 비판적인 가사가 중심이 되었던 이들의 데뷔작은 여러 음악잡지와 인터넷 사이트에서 96년과 97년에 인기를 얻은 최고의 헤비메틀 데뷔 앨범으로 꼽혔다.
이들의 음악적 창작욕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고 2년이 지난 뒤인 98년 두 번째 정규앨범인 [Younique]를 발표하게 된다. 놀랍게도 이 앨범은 데뷔작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 대부분의 팬들과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으며 졸작으로 기록되어졌는데, 필자가 평가하기에 이들의 2집은 정말 현대적이면서도 깔끔한 사운드와 여러 장르간의 벽을 허물어낸 앨범으로서, 드림 씨어터의 아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러 그룹들에게 모범이 될만한 매우 훌륭한 앨범이라고 본다.
참다운 예술과 실험을 위한 프로그레시브 메틀이 자꾸 재탕과 답습만을 거듭하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게 아쉬운 요즘,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일부 평론가들의 혹평에 의해 사장되어 가고 있는 슈페리어의 2집은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