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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18 22:48
Tesla (테슬라)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98  



Tesla (테슬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Sacramento)출신의 하드록/헤비메탈 밴드인 테슬라(Tesla)는 80년대 중반까지 캘리포니아 지역의 클럽을 맴돌며 활동하던 프랭크 해논(g)과 브라이언 휫(b)이 같은 새크라멘토 출신의 토미 스키오치(g)와 제프 키쓰(v)를 만나면서 결성됐다. 이들은 괌에서 휴가를 보내며 새로운 밴드에 대한 구상을 마쳤다고 하는데 이 여행 이후에 에릭 마틴 밴드에서 드럼을 쳤던 트로이 루케타를 영입해 정식으로 테슬라를 출범시켰다. 테슬라라는 밴드명은 20세기 초 미국의 발명가였던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를 기리는 의미에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이후 클럽가를 돌며 지명도를 높여가던 이들은 85년 중반에 게펜(Geffen) 레코드와 계약을 체결하고 명 콤비 스티브 톰슨(Steve Thompson), 마이클 바비에로(Michael Barbiero)의 지휘하에 데뷔앨범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Best Rock Album Of The Year'를 탄생시키겠다는 야심에 찬 멤버와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만들어낸 데뷔앨범 [Mechanical Resonance]는 86년 12월에 발매되었다.


앨범 발매후 테슬라는 데프 레파드(Def Leppard), 앨리스 쿠퍼(Alice Cooper), 메탈리카(Metallica), 머틀리 크루(Motley Crue) 등의 오프닝밴드로서 데뷔앨범을 알리기 위한 공연을 거듭했고, 87년 4월에 발매된 첫 싱글 'Little Suzi'가 싱글차트 91위에 오르면서 드디어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이 앨범은 앨범차트 30위 권까지 진입했고 두 번째 싱글 'Modern Day Cowboy'(국내에서는 당시 금지곡이었음)의 인기까지 가세하면서 1년 넘게 앨범차트에 머물며 1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 신인밴드로서는 매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당초 이들이 목표했던 '올해의 앨범'에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이 인상적인 데뷔앨범은 각종 잡지에서 선정한 '최고의 신인밴드', '올해의 앨범 Top 50' 등지에 이름을 올리면서 상당한 음악적 성과를 거두었다.


이후에도 주로 대형 밴드들의 오프닝밴드로서 계속 투어를 치러내던 이들은 데뷔앨범을 발매한지 2년여 만인 89년 2월에 이들의 최고 명반으로 꼽히는 2집 [The Great Radio Controversy]를 발표한다. 전작으로 이미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터라 2집은 발매와 동시에 앨범차트에 진입했고 18위까지 오르면서 이들이 결코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만만한 밴드가 아님을 입증해 보였다.

동년 9월에는 2집의 첫 싱글이자 골드를 따낸 'Love Song'이 싱글차트 2위에 랭크되면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기에 이르렀으며, 이듬해 초엔 두 번째 싱글 'The Way It Is'가 55위에 랭크되며 2집의 더블 플래티넘에 크게 일조했다.


2집은 '70년대의 블루지한 하드록을 80년대 메탈 밴드로서 가장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는 평을 받았던 전작보다 더욱 월등한 평가를 끌어내며 80년대 후반에 등장한 밴드로선 드물게 이들에게 '음악성'을 부여했다. 이들은 또한 같은 시대의 많은 밴드들이 추구하던 '스타성'과 'MTV 위주의 승부'와는 거리가 먼 행동-이를 테면 지극히 평범한 패션과 상업적인 저속함을 배제한 뮤직비디오, 경호원을 두지 않은 점 등-으로도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90년대 중반까지 계속된 머틀리 크루와의 조인트 투어 중간에 이들은 전자기타를 쓰지 않는 공연을 해보자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 헤비메탈 밴드로서 어쿠스틱으로만 공연 전체를 무장한다는 것은 당시엔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일이었다. 이 기상천외(?)한 공연은 잼(Jam)형식으로 90년 여름을 통해 미국내의 다섯 개 중대형 클럽에서 선보여졌다.


그중 필라델피아(Philadelphia)에서의 공연을 앨범과 홈비디오에 담았는데 이것이 바로 90년대 이후 소위 언플러그드(Unplugged)라 불리는 공연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데 결정적인 모티브를 제공했던 [Five Man Acoustical Jam]이다. 90년 11월에 발표된 이 어쿠스틱 공연실황은 크나큰 주목속에 앨범차트 12위까지 오르며 플래티넘을 기록했고, 이듬해 1월에는 싱글 'Signs'가 8위까지 오르며 두 번째 톱텐 싱글이 되었다.

이 앨범의 성공은 MTV에게 제일 먼저 동기를 제공해 이후 MTV에선 언플러그드 공연이 러시를 이룬다. 당시 대표적인 언플러그드의 예로 에릭 클랩튼(Eric Clapton)과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공연을 들 수 있다.


연이은 성공으로 더욱 확고하게 팬층을 다진 이들은 이듬해인 91년 9월에 4집 [Psycotic Supper]를 발표했다. 당시 알콜중독으로 사망한 데프 레퍼드(Def Leppard)의 기타리스트 스티브 클락(Steve Clark)을 추모하는 곡 'Song And Emotion'을 수록해 화제를 모았던 4집은 앨범차트 13위까지 올랐고,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플래티넘을 따내며 이들의 꾸준한 인기도를 입증했다. 이 앨범에선 'Edison's Medicine', 'Call It What You Want', 'What You Give'등 세 장의 싱글 앨범이 발매됐는데 이중 세 번째 싱글인 'What You Give'만이 차트 86위에 머무르는 비교적 저조한 성적에 그친다.

이 앨범 발표 후부터 테슬라는 비로소 오프닝밴드가 아닌 헤드라이너로서 투어를 치르기 시작한다. 보컬인 제프는 "우리는 데프 레퍼드, 머틀리 크루, 메탈리카, 포이즌, 앨리스 쿠퍼, 스콜피온스 등의 오프닝 밴드로서 아주 멋진 공연을 했었죠. 근데 그들이 우릴 헤드라이너로 생각했다는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우리는 충분히 2시간 반을 연주할 수 있었지만 45분만을 해야했었죠. 그때는 몰랐는데, 우리가 먼저 그렇게 멋진 공연을 선보이면 헤드라이너가 공연할 맛이 안난다는 겁니다"라며 자신들의 오프닝 밴드 생활에 대해 언급했다. 그렇게 1년여 동안 헤드라이너로서 신나는 투어를 치른 이들은 93년에 발매되어 플래티넘을 기록한 [Last Action Hero]의 사운드트랙에 주제곡 'Last Action Hero'를 수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씨애틀(Seattle) 4인방인 너바나(Nirvana), 펄 잼(Pearl Jam), 앨리스 인 체인스(Alice In Chains), 사운드가든(Soundgarden)을 주축으로 얼터너티브 록이 득세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이들 또한 여느 하드록/헤비메탈 밴드처럼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못했다. 한동안 침묵하던 이들은 4집 [Psychotic Supper]로부터 3년이 흐른 94년 8월에 5집 [Bust A Nut]를 발표한다. 이 앨범에서 테슬라는 그동안 함께 작업했던 스티브 톰슨, 마이클 바비에로 콤비 대신에 테리 토마스(Terry Thomas)를 프로듀서로 기용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코자 했다. 그간테슬라의 사운드에서 약간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 5집은 전반적인 침체기를 겪고 있던 정통 헤비메탈 밴드(때때로 팝메틀로 분류되기도 하지만)로선 드물게 앨범차트 20위까지 오르며 골드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여태껏 자신들이 '록스타'임을 부인하며 밴드로서의 순수함을 강조하던 이들은 5집에서 아예 단 하나의 싱글 앨범조차 발표하지 않고 더욱 공연 위주의 활동에 주력한다. 프로모션을 겸한 월드투어가 끝난 95년 말에 테슬라는 당시 약물문제로 팀을 잠시 떠나있을 수밖에 없었던 토미 스키오치가 참여하지 않은 채로 신곡 'Steppin' over'를 레코딩하고 이 곡을 포함해 그간의 활동을 집대성한 베스트 앨범 [Time's Makin' Changes]를 발표한다. 이때부터 토미가 빠진 신곡을 놓고 테슬라의 내분 내지는 해체를 예감하는 기사들이 간간히 보도되기 시작했다.


소문으로만 여겨졌던 해산설이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진 것은 96년 가을에 그들이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서였다. '팀을 공식적으로 해산한다'고 밝힌 밴드의 프론트맨 제프 키쓰는 '더 이상 밴드활동은 없을 것'이라 말했으며 멤버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활동을 할 것으로 밝혀졌다. 밴드가 해산한 이후, 음악계를 영원히 떠날 것 같았던 제프는 새로운 밴드를 결성했다. 프랭크와 브라이언은 함께 활동중이고 토미 역시 자신만의 밴드활동에 주력하고 있으며 트로이는 세션맨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