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mpson Twins (톰슨 트윈스)
'쌍둥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듀오도 아니고 형제간도 아니었던 톰슨 트윈스. 이들의 이름은 그저 당시 유행했던 만화영화에서 딴 것이다. 이들은 MTV 개국 후 각광을 받았던 신스 팝 계열 밴드로 당시 밴드들의 추세가 록시 뮤직이나 기계적인 일렉트로닉 펑크(funk)를 흉내내는 것이었던데 비해 상대적으로 팝적인 지향점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들은 미국 시장에서 'Hold Me Now', 'Lay Your Hands on Me', 'King for a Day' 등의 톱 텐 히트곡을 냈지만 1980년대가 지나면서 추억 속으로 사라져갔다.
영국의 교육 대학에 다니던 클래시컬 피아니스트 지망생 톰 베일리(Tom Bailey)는 1977년 배우 지망생 조 리웨이(Joe Leeway)를 만나면서 뜻하지 않았던 길로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리웨이는 원래 톰슨 트윈스의 멤버는 아니었다. 창설 당시에 이들은 톰 베일리를 보컬과 키보디스트로 하고 기타에 피트 도드(Pete Dodd)와 존 루그(John Roog), 드럼에 크리스 벨(Chris Bell)이 포진하고 있었다.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에 걸쳐 이들은 인디 레이블의 싱글들을 발표하며 당시 대두되던 뉴 로맨틱스(New Romantics) 붐에 가담했고 결국 1981년 [Arista Records]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 해 데뷔 앨범 [A Product Of...]를 내놓았지만 별로 주목은 받지 못했다.
그 뒤 톰 베일리는 자신의 여자 친구 알라나 커리(Alannah Currie:퍼커션, 색소폰, 보컬)과 조 리웨이(퍼커션, 보컬), 그리고 전 소프트 보이스(Soft Boys)의 베이시스트인 매튜 셀리그먼(Matthew Seligman)을 그룹에 가담시켜 7인조로 편제를 갖추었다. 1982년 미국에서는 [In the Name of Love]로 발매된 앨범을 내놓아 큰 히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무렵부터 그룹은 톰 베일리, 알라나 커리, 조 리웨이의 3인조로 편제를 확정지었다. 1983년에는 [Quick Step and Side Kick]을 발매해 영국 차트 2위까지 올려놓았고 'Love on Your Side', 'We Are Detective' 등의 싱글을 톱 텐에 진입시켰다.
이들은 미국 시장에서 1984년 [Into the Gap] 앨범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Hold Me Now'는 미국 차트 3위에 올랐다.그외 'Doctor Doctor'와 'You Take Me Up' 등도 히트했다. 1985년 [Here's to Future Days]에서 'Lay Your Hands On Me'와 'King For A Day'를 미국 시장에서 성공했다. 하지만 이 곡들은 영국 시장에서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조 리웨이가 1986년 탈퇴하고 남은 두 사람이 듀오로 [Close To The Bone]을 발표했는데 1988년에는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생기면서 이들이 연인 사이임이 공개적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후 [Big Trash](1989)와[Queer](1991)를 발표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베일리와 커리 커플은 1994년에 배블(Babble)이란 밴드를 새로 결성해 앰비언트 등 다른 일렉트로닉 장르를 시도했지만 좋은 반응은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