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That (테이크 댓)
 

 
영국 출신의 테이크 댓(Take That)은 60년대 비틀즈 이래 영국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렸으며, 앨범 판매고 또한 비틀즈에 버금가는 기록을 세우며 90년대 중반까지 10대 팝 열풍을 일으켰던 그룹이다.

보컬리스트이자 작곡가로 밴드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던 게리 발로우(Gary Barlow)는 마크 오웬(Mark Owen), 로비 윌리암스(Robbie Williams)를 만나 큐티스트 러시(Cutest Rush)라는 트리오를 결성한다.

이들을 보고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과 같은 10대 팝 그룹의 아이디어를 생각한 음반 프로듀서이자 매니저 니겔 마틴 스미스(Nigel Martin Smith)의 제안에 따라, 이들은 스트리트 비트(Street Beat)라는 브레이크 댄스 듀오를 결성했던 제이슨 오렌지(Jason Orange)와 하워드 도날드(Howard Donald)를 영입하여 90년 5인조 그룹 테이크 댓을 탄생시킨다.

게이 나이트클럽을 순회하며 공연을 하던 테이크 댓은 독립 레이블에서 데뷔 싱글 'Do What U Like'(91)를 발매한다. 이 곡은 벌거벗은 멤버들의 모습을 담은 뮤직비디오로 약간의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데 그쳤지만, 메이저급인 RCA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게 되고 싱글 'Promises'(91), 'Once You've Tasted Love'(92)를 선보이는 계기를 마련한다.

계속적인 클럽 투어를 하던 이들은 'It Only Takes A Minute'로 차트 7위에 진입한 것에 힘입어 데뷔 앨범인 [Take That and Party](91)를 발표, 곧 앨범 차트 5위를 점했고 한달 안에 싱글 'A Million Love Songs'를 톱 텐에 올리는 쾌거를 거둔다.

93년 초기 베리 메닐로우(Barry Manilow)의 곡을 리메이크한 'Could It Be Magic'으로 브리티시 어워드(Brit Award)가 주는 최고의 싱글(Best British single)상을 수여한 이들은 곧 'Why Can't I Wake Up With You'로 차트 2위를 기록하며 아이돌 스타로서의 지위를 구가하게 된다.

영국에서의 막대한 성공과는 달리 93년 미국 데뷔는 별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의 실패는 테이크 댓의 활동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이들은 두 번째 앨범 [Everything Changes](93)에서 싱글 'Pray'와 'Relight My Fire'로 UK 차트 정상에 오르는 등 93년과 94년 사이에 수많은 히트곡을 양산하며 영국,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 막강한 지지와 더불어 90년대 판 비틀즈라는 찬사를 받게 된다.

2집에서 이들은 NRG 댄스 음악으로 10대 소녀들과 또래 집단에게 어필함은 물론, 감각적인 컨템포러리 발라드로 폭넓은 팬 층을 구축하며 성숙한 음악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영국인의 음악적인 취향이 그룹의 트레이드 마크인 댄스 팝에서 고전적인 브리티쉬 기타 팝(classic British guitar pop) 사운드로 바뀌면서 블러(Blur), 오아시스(Oasis), 펄프(Pulp)같은 그룹들이 테이크 댓의 명성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이에 그들은 세 번째 앨범 [Nobody Else](95)를 발표해 어덜트 컨템포러리 음악으로의 변신을 꾀했지만 결국 95년 로비 윌리암스가 그룹을 탈퇴하고, 테이크 댓은 96년 비지스(Bee Gees)의 'How Deep Is Your Love?'를 리메이크한 곡을 포함, 히트곡 모음집인 [Greatest Hits]를 끝으로 공식 해체를 선언하게 된다.

비록 주류 음악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고 문화적으로나 음악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그룹은 아니었지만 5년 동안 7개의 넘버 원 히트곡을 양산하며 막강한 인기를 누렸던 테이크 댓은 90년대뿐만 아니라 로큰롤 시대에 길이 남을 브리티쉬 10대 팝의 전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