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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18 22:07
Taylor Dayne (테일러 데인)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59  



Taylor Dayne (테일러 데인)

 

 
1987년 후반에 데뷔 앨범 <Tell It To My Heart>를 발표해 4곡을 빌보드 싱글 차트 10위 권에 랭크 시켜 단숨에 댄스 팝의 신성으로 떠오른 여성 싱어 테일러 데인(Taylor Dayne)은 백인이지만 흑인 창법을 구사한 미모의 여가수다. 그녀는 동시대에 활약한 티나 마리(Teena Marie), 리사 스탠스필드(Lisa Stansfield)등과 함께 남성의 위세에 밀린 여성 블루 아이드 소울(blue-eyed soul)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그녀의 광채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고, 음악계의 물갈이가 진행되던 1990년대 초반 이후부터는 다른 가수들처럼 이전의 영화(榮華)를 곱씹어야 했다.


1962년 3월 7일, 뉴욕에서 레슬리 원더맨(Leslie Wonderman)이란 본명으로 태어난 테일러 데인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펠로니(Felony)와 넥스트(Next)같은 록밴드에서 노래를 부르며 때를 기다렸으나 그 기회는 쉽게, 그리고 순순히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록에서 소울적인 댄스 팝으로 스타일을 조정하는 전략으로 솔로 활동의 대약진을 시도했다. 1987년 가을에 공개한 첫 싱글 'Tell it to my heart(7위)'이 바로 원래는 발라드였던 곡을 소울풀한 신시사이저 댄스 팝으로 새 생명을 얹힌 곡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Prove your love(7위)', 'I'll always love you(3위)', 그리고 'Don't rush me(2위)'가 줄줄이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면서 댄스 팝의 여왕 자리를 놓고 마돈나(Madonna), 자넷 잭슨(Janet Jackson), 페블스(Pebbles), 폴라 압둘(Paula Abdul) 등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특히 'I'll always love you'에서 이 여성 싱어가 뽑아 내는 가창력과 발라드에 대한 소화력은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1989년 후반에 발표된 2집 <Can't Fight Fate>도 'With every beat of my heart(5위)', 록의 파워를 집어넣은 'I'll be your shelter(4위)', 'Heart of stone(12위)', 그리고 1위를 차지한 아름다운 발라드 'Love will lead you back'의 일대분전으로 전작의 성공을 만큼 대단한 성공을 일궈 냈다. 'I'll be your shelter'나 'Love will lead you back'의 작곡자는 바로 훗날 히트 메이커로 일세를 풍미한 다이안 워렌(Diane Warren). 이미 물이 오른 상황에다가 그녀의 후원이 더해진 탓에 테일러 데인은 2집의 결과를 낙관했다.


그러나 그녀의 이러한 성공의 행진은 그런지(grunge)의 해로 기억되는 1992년에 제동이 걸렸다. 3집 <Soul Dancing>에서는 디스코, 소울 싱어 송라이터 배리 화이트(Barry White)의 넘버원 싱글 'Can't get enough of your love'을 멋지게 리메이크해 20위에 랭크 시켰지만 얼터너티브와 갱스터 랩의 강풍에 빛이 바랬다. 이어 1998년에는 댄스 지향에서 벗어나 성인 취향의 팝으로 궤도를 수정한 앨범 <Naked Without You>를 세상에 공개했으나 10년 전의 성공을 재현하는데는 실패했다. 1990년대 초반 새로운 젊은 세대들이 음악의 판도를 180도 바꾸기 직전, 팬들이 열광한 음악은 댄스 팝 가수들이었다. 테일러 데인 역시 그 마지막 불꽃을 태운 인물 중의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