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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18 22:30
Ten Years After (텐 이어즈 에프터)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48  



Ten Years After (텐 이어즈 에프터)

 

 
1960년대 후반 사이키델릭 시대를 수놓은 일렉트릭 블루스를 연주하면서 곧바로 이어진 하드록 사운드로 연결된 시점에 활약했던 그룹이다. 흑인 블루스 광(狂)으로 기타를 치고 노래하는 앨빈 리(Alvin Lee)가 그룹의 핵심 인물이자 간판이며 국내에서는 1971년 싱글차트에도 등장했던 그들의 꿈꾸는 듯한 느낌의 감성적인 하드록 발라드 'I'd love to change the world'가 오랫동안 애청되었다.


영국의 노팅햄에서 1944년 태어난 앨빈 리(Alvin Lee)는 13살 때 처음으로 기타를 잡아 팝에 열광했고 이듬해인 14살 때 집을 나와 런던으로 갔다. 여기서 리오 라이온스(Leo Lyons)와 만났고 둘은 끼니를 굶는 고생 끝에 스튜디오 뮤지션으로 일하게 되었다. 이 무렵 앨빈은 블루스 명인 존 리 후커(John Lee Hooker)의 런던 마키 클럽 공연에서 백업 연주를 했고 리오는 윈저(Winsor) 재즈 페스티벌에 출연했다.


1965년 올간을 연주하던 칙 처칠(Chick Churchill)을 만나 셋은 블루스를 지향하는 밴드 제이버즈(Jaybirds)를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솔로가수들의 백업 공연 차 영국 국내를 다니고 나이트클럽에 나가 스탠더드 넘버를 연주하던 이들은 언젠가는 파괴력이 넘치는 본격 밴드를 만들 꿈을 키웠다. 1967년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3사람 앞에 드럼주자인 릭 리(Rick Lee, 앨빈과는 전혀 무관)가 나타나 곧장 목표하던 그룹을 결성, "10년 후를 목표로 한다"는 의미로 이름을 텐 이어즈 애프터(Ten Years After)로 붙였다.

그 해 5월 롤링 스톤스, 더 후 등이 출연했던 클럽에서 스테이지 데뷔했고 바로 드림 레코드와 계약을 해 첫 앨범 <Ten Years After>를 발표했다. 이 앨범 커버는 밴드 사진이나 디자인이 사이키델릭 아트를 취해, 사이키델릭 블루스를 내건 그룹임을 드러냈고 실제 앨범은 초기 블루스 거물인 소니 보이 윌리암슨(Sonny Boy Williamson)의 'Help me'와 윌리 딕슨(Willie Dixon)의 'Spoonful'에 대한 해석을 담아냈다.


블루스를 연주했으나 영국 팬들에게 별로 어필하지 못하자 이듬해인 1968년 미국으로 건너가 그 곳의 콘서트에서 호평을 받아, 에릭 클랩튼의 크림(Cream)처럼 영국보다 미국에서 인기를 얻었다. 그런 가운데 2번째 앨범인 <Undead>가 발표되어 영국에서도 착실하게 인기를 다지기 시작, 1969년 앨버트 홀에서 열린 콘서트는 대성공이었다. 같은 해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에 존 메이올, 레드 제플린, 제쓰로 툴 등 영국의 신(新)영웅들과 출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그들의 인기는 본격 궤도에 올랐다.


특히 전설적 우드스탁 페스티벌에서 'I'm going home'는 스매시 히트를 기록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이 시기에 내리 발표한 일렉트릭 블루스 경향의 하드록 앨범들 <Ssssh>(1969년) <Cricklewood Green>(1970년) <Watt>(1970년)는 모두 앨범 차트 20위권에 진입하는 히트를 기록, 록그룹으로 확고한 자리를 굳혔다.


1971년 크리살리스(Chrysalis)로 레이블을 옮겨 발표한 <A Space In Time>에서는 그들에게 가장 유명한 곡이 된 싱글 'I'd love to change the world'를 발표해 미국(40위)과 영국에서 모두 준(準)히트를 기록했다. 1974년 앨빈 리가 새로 9인조 밴드를 조직하면서 텐 이어즈 애프터의 위상을 크게 흔들렸고 이 새로운 밴드가 발표한 앨범 <Positive Vibrations>는 사실상 그들의 마지막 앨범이 됐다. 그룹 매니저의 부인 속에서도 해산설이 나돌던 1975년 마침내 앨빈 리는 활동중단을 피력했지만 오랫동안 공식적 해산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앨빈 리는 이후에도 여러 차례 그룹을 이끌고 활동을 계속, 텐 이어즈 애프터와 앨빈 리 밴드(Alvin Lee Band)란 이름으로 공연을 가졌다. 1989년에는 텐 이어즈 애프터란 이름으로 15년만에 신보 <About Time> 앨범을 내놓아 차트에 등장하기도 했다. 현재도 이들은 그룹명을 보유한 채 오리지널 멤버들이 모여 때때로 공연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