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ry Hall (테리홀)
 

 
테리 홀은 영국 코벤트리(Coventry) 출신이다. 그리고 레너드 코헨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곡들은 레너드 코헨이 즐겨 쓰는 담담하면서도 극적인 전개의 영향권 내에 있는 듯 보이며, 그런 점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의 밴드로서의 경력이 본격화 된 것은 77년에 Special AKA의 일원으로서 전설적인 펑크밴드 클래쉬(Clash)와 투어를 돌면서부터다. 스페셜 아카, 즉 스페셜스는 음악에 있어 양면성을 이용한 최초의 밴드라 일컬어지는데, 스카를 리바이블한 형식에, 유행에 뒤쳐지지 않는 가사를 융합해낸 것이 그것이다.

그들은 스카를 대표하는 레이블 ‘Two-Tone'에서 'Gangsters'를 발표하며 데뷔, 엘비스 코스텔로(Elvis Costello)가 프로듀싱한 [The Specials]를 동 레이블에서 발매하게 된다. 80년에 들어서 'Too Much Too Young', 'Rat Race' 등이 수록된 라이브 EP를 발매, 차트 순위는 물론 대중들로부터도 큰 반응을 받는다.

밴드는 콘서트 때 약간의 문제에 봉착하기도 했는데 홀과 댐머스가 경찰에 연행되는 것이 그것이었다. 죄명은 인종차별로 인해 관중 사이에 일어난 싸움을 말릴 생각을 안 했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2집 [More Specials]는 'Ghost Town'이라는 곡을 배출하는데, 상당히 정치적이고 비판적인 내용으로 시선을 끌었다. 당시 멤버 중 테리 홀, 네빌 스테플스(Neville Staples), 린발 골딩(Lynval Golding) 이상 세 명은 '81년 스페셜스를 탈퇴해 펀 보이 쓰리(Fun Boy Three)를 결성해, 싱글 'Tunnel Of love'를 82년에, 'Our Lips Are Sealed'와 'It Ain't What You Do It's The Way What That you Do It'를 83년도에 발표했다. 후에 'Tunnel Of love'는 미국 그룹인 고고스(GoGo's)가, 'It Ain't What You Do It's The Way What That you Do It'은 바나나라마(Bananarama)가 리메이크해 히트했다.

그렇게 계속 히트곡을 내며 83년까지 함께 활동하던 이 세 남자는 84년 테리 홀의 탈퇴로 듀오로 재정비된다. 이후 테리 홀은 몇 개의 그룹(The Colorfield, 90년대로 접어들며 결성했던 Terry, Blair and Anouschk, 유리스믹스의 데이브 스튜어트와 함께 했던 Vegas) 에서 활동하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이후 94년 첫 솔로 앨범 [Home]을 발표하며 솔로활동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