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as (텍사스)
1986년 결성된 텍사스(Texas)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블루스 록 밴드이다.
예전 힙스웨이(Hipsway)와 얼터드 이미지(Altered Images)에서 베이스 주자로 활동했던 조니 매컬혼(Johnny McElhone)이 패션 잡지에서 보조 미용사로 일하던 샬린 스피테리(Sharleen Spiteri)에게 보컬과 작사를 제안함으로써 시작된 밴드는, 이어 알리 매클레인(Ally McErlaine, 기타), 스튜어트 키어(Stuart Keer), 에디 캠벨(Eddie Campbell)의 5인조 라인업으로 시작되었다.
85년 빔 벤더스(Wim Wenders)의 영화 [Paris, Texas]에서 밴드 이름을 결정한 이들은 88년 글래스고우(Glasgow) 지방대학에서의 라이브 공연을 데뷔 무대로 삼은 뒤 첫 앨범 [Southside]를 발표한다.
블루스, 소울, R&B, 컨트리 포크송이 믹스된 이 앨범은 대학 라디오 방송국을 타고 많은 인기를 얻었다.
싱글 'I Don't Want a Lover'는 톱 텐 히트를 기록하였고, 앨범은 UK 차트 3위에 진입해 플래티넘을 기록함으로써 화려한 데뷔를 하게 된다.
스튜어트 키어가 리차드 하인드(Richard Hynd, 드럼)로 교체되면서 발표한 두 번째 앨범 [Mother's Heaven]에서 텍사스는 너바나(Nirvana), R.E.M., U2 같은 얼터너티브 록에 잠식당한 영국 음악의 조류와는 상관없이 여전히 그들만의 스타일을 고수했고, 전작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92년 알 그린(Al Green)의 곡을 리메이크한 'Tired of Being Alone'이 뜻밖의 성공을 거두어 본국에서 인정받게 된 이들은 자신들의 작업에 자신감을 얻고 93년 세 번째 앨범인 [Rick's Road]를 발표해 미국 시장을 강타하게 된다.
칼칼하고 메마른 듯한 제니스 조플린(Janis Joplin)의 독특한 창법을 사용한 샬린 스피테리의 보컬에 시스터 로즈 스톤(Sister Rose Stone)의 백킹 보컬이 가미되고 알리 매클레인의 블루스 기타연주가 돋보인 이 앨범은 'Tired of Being Alone', 'So in Love with You', 'So Called Friends', 'Fade Away' 등의 싱글을 히트시키며 골드를 기록했다.
그들에게 늘 따라붙던 스코틀랜드 밴드라는 이름에 심적 부담감을 느껴 93년 이후 몇 년간 공식적인 활동을 중지했던 텍사스는 97년 [White on Blonde]로 재기한다.
앨범의 기본 컨셉은 90년대의 단순함, 새로움, 신선함('90s: simplicity, the new and fresh)으로, 기존의 블루스나 소울적인 스타일을 기본으로 하되 기타사운드 뿐만 아니라 컴퓨터 음악을 사용하는 등 90년대의 비트와 댄스 리듬을 가미한 이 앨범은 단숨에 UK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샬린의 관능적이고 감각적인 보컬이 두드러진 싱글 'Say What You Want'의 엄청난 히트와 뒤이은 'Put Your Arms Around Me', 'Black Eyed Boy', 'Halo' 등이 톱 텐에 진입함으로써 앨범은 멀티 플래티넘을 기록한다.
물론 이들의 성공이 샬린 스피테리의 섹시한 외모 때문이라는 여론도 난무했지만, 이에 상관없이 텍사스는 그들이 원하고 시도하고 싶은 음악을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다.
드러머 리차드 하인드가 탈퇴하고 마이크 윌슨(Mike Wilson, 드럼)과 토니 맥가번(Tony McGovern, 기타)이 새로 가담한 텍사스는 99년 가벼운 댄스 풍의 'In Our Lifetime'을 첫 싱글로 하여 [The Hush]를 출반, 또 한번의 대박을 도모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블루스와 소울을 지향하며 출발한 록밴드였지만, 자신들의 가능성을 한정적으로 묶어 두지 않고 여러 장르의 음악을 수용하는 포용력과 실험정신으로 독특한 밴드의 색깔을 만들어 가는 텍사스는 또 하나의 브리티쉬 록의 자존심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