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C (티엘씨)
티엘씨(TLC)는 91년 결성된 미국 조지아(Georgia) 출신의 여성 3인조 힙합 그룹이다. 리사 '레프트 아이' 로페스(Lisa 'Left Eye' Lopes), 로잔다 '칠리' 토마스(Rozanda 'Chilli' Thomas), 티-보즈(T-Boz)로 이루어진 이들은 초기에는 페블스(Pebbles) 매니저의 지도 아래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뛰어난 댄스/소울 프로듀서인 달라스 오스틴(Dallas Austin)과 베이비페이스(Babyface)에 의해 제작된 데뷔 앨범 [Oooooooh…On the TLC Tip](92)은 편력이 심한 남자친구를 다루는 방법에 대한 조언과 함께 여성으로서의 즐거움을 표현한 것이었다.
미국 차트 5위를 기록한 'Ain't 2 Proud 2 Beg', 2위를 기록한 'Baby-Baby-Baby', 7위를 차지한 'What About Your Friends' 등 신선하고 펑키(funky)한 곡으로 급속도로 차트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2집 발매 직전, 로페스(Lopes)는 아틀란타(Atlanta) 팔콘(Falcons) 소속의 미식축구 선수인 남자 친구 안드레 라이즌(Andre Rison)의 집을 방화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자신들의 표현이 진심이었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만취한 상태에서 그의 차를 파손하기도 한 그녀는 후에 알코올 중독자 재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이러한 사건들은 당시 미국의 최고 뉴스로 떠올랐다. 다행히도 그녀는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고 이 사건은 오히려 그룹의 경력에 도움이 되었다.
오스틴 이외에 저메인 더프리(Jermaine Durpri)와 션 '퍼피' 쿰즈(Sean 'Puffy' Coombs)가 만들어낸 비트를 들려주는 2집 앨범 [CrazySexyCool](94)은 힙합 리듬이 가미된 보다 조화로운 노래와 함께 로페스의 랩을 들을 수 있다.
본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보다 세련되고 귀에 잘 들어오는 곡들을 수록하고 있는 이 앨범은 생기있는 펑크를 느낄 수 있는 관능적인 곡인 'Creep' 이외에 2곡이 미국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프린스(Prince)의 곡을 커버한 'If I Was Your Girlfriend' 역시 이들의 특색이 잘 드러나 있고, 'Waterfalls'는 인상적인 코러스를 바탕으로 90년대 힙합 고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 앨범은 미국에서 4번의 플래티넘을 기록하는 성공을 거두었으나 로페스의 방화에 의한 보험 소송이 일부 원인이 되어 95년 도산하고 말았다. 그룹은 레이블과의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를 뒤로 하고 96년 그래미(Grammy) 시상식에서 'Creep'으로 최고 R&B 그룹 부문과 [CrazySexyCool]로 최우수 R&B 앨범상을 수상하면서 성공을 반증했다.
이와 동시에 이 앨범은 미국 내에서만 천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고 데뷔 앨범 역시 4백만 장을 기록했다.
여러 가지 문제로 지연된 3집 [Fanmail](99)은 수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5년만에 발매되었다. 이 앨범에는 거의 10여 명에 육박하는 대단한 프로듀서들이 대거 참여했는데, 전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그러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그러나 하나의 기준이 될만한 이 앨범은 90년대 어반 소울(urban soul)중 가장 뛰어난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