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 Petty (톰 페티)
록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어린 시절부터 밴드에서 활동해왔고, 특히 70년대 후반 이후 톰 페티 앤 더 하트브레이커즈(Tom Petty & the Heartbreakers)라는 그룹을 이끌며 팝계를 주름잡았던 톰 페티(Tom Petty, 기타·보컬)는 정통 로큰롤의 테두리 안에서 펑크, 뉴 웨이브, 사이키델릭에 이르기까지 실험정신을 구가하며 현재까지 명성을 유지해오고 있는 록 아티스트이다.
70년대 중반 기타가 주조를 이루는 록음악의 대표격인 헤비메틀, 아트 록과 비교되는 하트브레이커즈의 음악은 그룹 클래쉬(Clash)의 음악만큼이나 거친 코드의 진행을 기조로 하되, 당시 펑크의 전통과는 달리 비어즈(Byrds)의 리프(riff, 악절이 끊기는 부분부터 솔로를 구사하는 즉흥 연주)와 브리티쉬 록, 아메리칸 거라지 록(garage rock), 밥 딜란(Bob Dylan)식의 음악이 혼합된 독특한 것이었다.
톰 페티, 마이크 캠벨(Mike Campbell, 기타), 벤몬트 텐치(Benmont Tench, 키보드), 스탠 린치(Stan Lynch, 드럼), 론 블레어(Ron Blair, 베이스)로 이루어진 하트브레이커즈는 76년 객원 뮤지션인 리켄베이커(Rickenbaker, 기타)와 로저 맥귄(Rodger McGuinn, 보컬)의 도움으로 셀프 타이틀의 데뷔 앨범 [Tom Petty and the Heartbreakers]를 발표한다.
이들의 첫 앨범은 미국에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영국에서 대 환영을 받았고, 특히 닐즈 러프그렌(Nils Lofgren)의 투어에 오프닝 밴드로 연주한 것을 계기로 곧 영국에서 자신들의 라이브 무대를 펼치며 UK 차트 30위에 진입하게 된다.
77년 이들의 싱글 'Breakdown'은 미국과 영국 양 대륙에 걸쳐 히트를 구가했고, 라디오 프로그램의 고정 청취자인 소녀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두 번째 앨범 [You're Gonna Get It](78)은 미국에서도 차트 40위 안에 진입하게 되었다.
79년 MCA 레코드사의 자회사인 백스트리트(Backstreet)와 계약을 맺은 톰은 [Damn the Torpedos](79)로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고, 'Don't Do Me Like That'을 US 차트 10위에, 'Refugee'를 7주 동안 차트 2위에 올리며 더블 플래티넘의 대성과를 거둔다.
한동안 앨범 출반 가격으로 레코드사와 충돌을 빚은 후, 톰은 델 사논(Del Shannon)의 컴백 앨범 [Drop Down and Get Me]를 제작하면서 한동안 그룹 활동에 소원해진다.
82년 후반, [Long After Dark]로 차트 10위에 오르며 복귀한 하트브레이커즈는, 베이시스트 론이 떠난 자리를 호위 에스틴(Howie Epstein)으로 메우고 후속 앨범을 준비한다.
유리스믹(Eurythmic)의 데이브 스튜어트(Dave Stewart)를 프로듀서로 하여 소울, 뉴웨이브, 사이키델릭 같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앨범 [Southern Accents](85)는 약 3년에 걸친 제작기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믹싱 결과를 얻지 못하자 결국 좌절한 톰이 스튜디오 벽을 치는 바람에 왼팔이 부러지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탄생했다.
이 앨범은 네오 사이키델릭한 싱글 'Don't Come Around Here No More'을 히트시키며 차트 7위에 오르고 플래티넘을 기록하여 그간의 노고를 말끔히 씻어 주었다.
86년 그룹은 밥 딜런 밴드와 투어를 가졌고, 87년 [Let Me Up]을 발표한다.
앨범 발매 직후 화재로 가산 모두를 잃어버리기도 한 톰은 88년 이후부터는 수퍼그룹 트레벌링 윌버리(Traveling Wilbury)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앨범작업을 했으며, 89년에는 첫 솔로 앨범 [Full Moon Fever]를 발표, 'I Won't Back Down', 'Runnin' Down A Dream'을 차트 3위에 올리며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상업적 성공을 거둔다.
90년 톰은 공식적으로 하트브레이커즈와 재결합해 91년 [Into the Great Wide Open]을 발표하고 플래티넘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컴백을 이룬다.
93년 이들의 [Greatest Hits] 편집앨범 중 'Mary Jane's Last Dance'가 20위 권에 진입하며 주목받았고, 94년 [Wildflowers] 또한 비평가들의 찬사와 더불어 차트 8위, 30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명성을 이어갔다.
96년 에드워드 번즈(Edward Burns)의 영화 [She's the One]의 사운드트랙을 발표한 이후 최근에는 앨범 [Echo](99)를 발표한 톰 페티와 그룹 하트브레이커즈는 팝계의 가장 지속적인 아티스트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