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my Lee (토미 리)
머틀리 크루(Motley Crue)의 드러머로 80년대 헤비메틀 시대를 풍미한 토미 리는 1962년 10월 3일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Thomas Lee'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토미 리는 1살이 되던 해에 가족들이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그는 그곳에서 자라며 서부의 환경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4살이 되던 해에 드럼 스틱을 처음 잡았다. 하지만 이 당시 그가 연습했던 드럼은 완전한 키트가 아니라 겨우 스네어만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후 10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완전한 드럼세트를 입수할 수 있었고, 본격적으로 드럼을 배우는 과정에 딥 퍼플(Deep Purple)이나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키스(Kiss) 등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이후 고교에 들어가 밴드부에서 연주하며 합주의 매력을 느꼈고, 얼마후엔 스쿨밴드에 들어가 락큰롤을 연주했다.
하지만 이런 팀들은 아마추어였고 토미 리가 본격적으로 밴드다운 밴드 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은 Suite19라는 팀에 들어가면서다. LA의 선셋 스트립에 기반을 둔 이 팀에서 그는 80년대 초반까지 열심히 연주활동을 펼쳤는 데, 여기에서 만난 사람이 바로 니키 식스(Nikki Sixx)였다. 이들은 서로 마음이 잘 맞아 얼마후 본격 헤비메틀 밴드를 결성하고자 팀을 떠나기에 이른다.
얼마후 이들은 머틀리 크루라는 밴드를 조직하고 그는 자신의 이름을 토미 리로 바꾼다.
머틀리 크루가 등장하는 시점은 아주 좋았다. 이들은 80년대 초중반으로 이어지며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스테이지액션 등을 통해 기존의 하드락/메틀과 70년대의 에어로스미스(Aerosmith)나 키스 등이 했던 짙은 화장과 무대매너 등을 혼합한 새로운 형태의 락을 선보였다. 얼마후 이것은 'LA 메틀'이라는 이름으로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토미 리를 비롯한 머틀리 크루는 세계적인 인기 밴드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머틀리 크루와 함께 토미 리는 'Shout At The Devil'을 필두로 'Girls, Girls, Girls', 그리고 'Dr Feelgood' 등 일련의 빅 히트작들을 쏟아내며 대스타 및 명 드러머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토미 리는 활발한 음악 활동 이외에도 육체파 모델이자 배우인 파멜라 앤더슨과 사랑을 나누며 언론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머틀리 크루와 문제가 되며 그는 랩과 메틀을 섞은 메써드 오브 메이햄(Method Of Mayhem)이라는 밴드를 조직해 머틀리 크루 시절과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토미 리는 전형적인 8비트 락 드러머다. 어떠한 기교나 복잡한 구성을 싫어하고 오로지 타임키퍼적인 역할에 충실한 연주자일 뿐이다. 하지만 초기 때만 해도 그는 극히 평범한 LA메틀 드러머였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며 음폭이 방대해지고 울림이 매우 좋은 드러밍을 들려주었다. 한음 한음에 실리는 파워와 에너지는 동료 드러머들조차 부러워 할 정도로 멋진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사운드를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언뜻 들으면 기교가 전혀 없어 보이는 드러밍이지만 전체적인 사운드의 흐름을 잘 이끌어가는 능력과 조망력은 가히 명 드러머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