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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18 23:34
Toni Braxton (토니 브랙스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12  



Toni Braxton (토니 브랙스톤)

 

토니 브랙스톤은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셀린 디온이 있던 1990년대 중반 디바 빅3체제를 거부하고 4강전으로 판세를 확장시킨 인물이다. 그녀가 96년 'You`re makin' me high'와 'Un-break my heart'를 연속 인기차트 정상에 올려놓으며 포효했을 때 경쟁자들도 몸을 움츠렸다.


이 곡들의 비디오클립에서 보여준 그녀의 '보디 히트'는 그야말로 사내들의 입에 단내가 돌게 할 정도로 매혹적이었다(세미포르노?). '타임'지는 '토니의 외모는 사람들의 초점이 된다. 그녀에게 시선을 돌리기란 어렵다. 그녀의 푹 파인 눈은 유혹적이며 빨아들일 듯하다. 157㎝의 단구지만 가는 허리, 탱탱한 몸 때문인지 유연하다. 에너지가 넘쳐서인지 키도 더 커 보인다'고 토니를 품평했다.

음악도 성적 공세에 맞춰 에로성이 두드러졌다. 'You`re makin` me high'는 대담하게도 여성의 자위를 그린 내용이었다. 신보의 타이틀곡 'The heat'도 영화로 치자면 섹스신, 베드신 이다. 토니의 트레이드마크인 실사(實事)에 가까운 신음소리는 그것을 급기야 에로물로 승격(?)시킨다.


'내가 열기를 느낄 때 난 통제력을 잃어버려. 널 느끼고 있어. 인정해. 타이트하고 적당해 보여. 난 너와 내가 들어가는 걸 상상해(I imagine you and I in)'

작은 키에 섹스의 화신으로 비쳐진다는 것, 더욱이 방정한 성직자의 딸이 자유분방해 보인다는 것 말고도 그녀가 소유하고 있는 신비는 얼마든지 있다. 그중 하나가 이 시대의 디바 빅4 가운데 그녀가 유일한 '저음' 여가수라는 점이다.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셀린 디온과 같이 시원한 고음과는 차별화되어 빠른 시간에 그녀들의 스타덤을 따라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도 토니만의 매력적이며 중후한 콘트랄토 때문인지도 모른다. 별도의 안정적인 저음 덕에 음악자체에 에로틱한 무드가 감돈다는 평을 받는다.

 

 

# 에로틱한 자태와 저음으로 성공

 

새 앨범의 첫 싱글 'He wasn`t man enough'이나 팝소울의 정수 'Spanish guitar'는 바로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매혹적인 저음을 충분히 살린 곡들이다. 최근 주가 급상승중인 프로듀서 로드니 저킨스(Rodney Jerkins)가 맡은 업 템포 R&B풍 싱글은 앨범에 앞서 발표되어 4월 중순 현재 빌보드 진입 6주만에 24위에 오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후자는 전작의 메가 히트곡 'Un-break my heart'처럼 최고 인기작곡가 다이안 워렌, 프로듀서 데이비드 포스터가 다시 뭉쳐 만든 곡이다. 확실한 성공공식인데다 멜로디도 저번 곡과 유사해 다음 싱글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Gimme some'이나 'Fairy tale'과 같은 곡은 이전 두 앨범의 단골 프로듀서인 히트제조기 베이비페이스가 손을 댔다.


문제는 왜 위험하게도 그렇게 오랜 휴식기를 가졌느냐는 점이다. 천신만고 끝에 기존 디바대열에 합류하여 한창 물이 오른 시점에 상승세를 잇지 않고 스스로 맥을 끊었다는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렵다.

4년 가까이 공백을 가져 68년 생으로 어느덧 훌쩍 나이 30살을 넘겨버렸다는 것도 그녀 같은 섹시 디바에게는 치명적이 아닐 수 없다. 분명 통상적인 재충전이나 자가발전력 제고를 위한 의도적 숨돌리기는 아니었다.


절정의 인기를 과시하던 시점인 1997년 12월 토니는 뜻밖에 소속사인 아리스타와 라페이스 레코드사(토니를 키운 베이비페이스와 LA 레이드가 운영한다)를 상대로 캘리포니아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사유는 부당하게 긴 음반계약기간과 수익 배당 문제. 토니는 한창 잘나가던 때에도 “가수는 별 볼일 없다. 레코드사가 달러를 갖고 있다”는 말을 되뇌곤 했다.

치열한 법정공방 와중에 그녀는 한술 더 떠 매니지먼트 회사의 파산을 선고했다. 다 돈 문제였다. 당연히 소속사를 옮긴다는 소문이 강력하게 나돌았다. 이런 처지에 신보발표니 뭐니 할 겨를이 없었다. 이 위기의 시기에 토니가 한 연예활동이라곤 브로드웨이 뮤지컬 <미녀와 야수>의 주인공 벨로 분한 것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98년 말 토니측과 라페이스는 걸림돌을 제거하고 합의를 도출, 결국에 토니가 그 회사와 재계약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질질 끌어봤자 서로가 손해였다.


앨범은 특급프로듀서 진영으로 이미 무게를 높였지만 갱스타 래퍼 닥터 드레, TLC의 레프트 아이, 명 베이스주자 나단 이스트(Nathan East)가 참여해 게스트 면면도 화려하다. 닥터 드레와 레프트 아이의 협조로 힙합 요소를 보강하고 약간은 빠른 템포를 구현한 것이 변화라면 변화이겠지만 토니의 재래식 패턴이 손상됨은 없다.


여전히 라디오와 잘 맞는 스탠더드 팝소울이며 특히 토니 자신이 가세한 백업 보컬이 전체적으로 수록곡들을 풍요롭게 단장하고 있다. 그러나 변화가 없다는 것은 반대로 이미 대중들이 경험해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어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다. 학수고대된 싱글이 느리게 상승한다는 것도 막강 디바로서는 조금 마음에 걸린다.

개인적으로 롱런을 가늠하는 아주 중요한 앨범이다. 수록곡 'I`m still breathing'으로 아픔만큼 성숙해진 토니의 의지를 들어보자. '흘린 눈물로 난 더 강해졌어. 내가 끝났다고 했지? 눈물은 이미 말랐어. 넌 가도 난 살아있어. 난 아직도 숨쉬고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