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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18 23:43
Tool (툴)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71  



Tool (툴)

 

 
1990년대 접어들면서 솟아난 X세대의 아이콘은 허무였다. 기존의 계층에서 탈락한 낙오자들이 지닌 고통과 절망, 혼돈이었다. 때문에 허무세대들에게 사랑타령이나 이별가는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그들은 자신들과 아픔을 함께 하는 동병상련의 사운드를 원했다.


너바나(Nirvana)와 펄 잼(Pearl Jam)은 그렇게 해서 등장했다. X세대와 직접 소통을 하며 그들이 갈구하는 얼터너티브 록을 쏟아냈다. 1970후반 펑크의 분노를 1990년대 식으로 다림질해 질펀하게 쏟아냈다.

캘리포니아에서 결성된 4인조 밴드 툴도 X세대의 그러한 움직임에 동참했다. 허나 그들의 사운드는 시애틀 그런지 보다 더 어둡고 춥다. 얼터너티브 록이 폭발력강한 사운드로 세상에 대해 삿대질을 한다면, 툴은 데스 메탈로부터 끌어온 어둠을 미학을 기초로 암울하고 절망적인 세상과 단절을 시도한다.


그들은 얼터너티브의 허무, 하드코어의 극단, 데스 메탈의 어둠을 모두 수용하며 선 듯 이해하기 힘든, 그러나 가슴을 파고드는 새로운 헤비메탈 사운드를 들려준다. 프로그레시브의 장대함도 있으며, 펑크의 간결함도 엿보인다. 스래시 메탈의 위풍 당당함과 아트 록의 허영도 숨어있다. '포스트 제인스 어딕션(Post Jane's Addiction)'이라는 매체의 평가 또한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툴은 1990년 LA에서 기타리스트 에덤 존스(Adam Jones), 보컬리스트 메이너드 제임스 키넌(Maynard James Keenan), 드러머 대니 캐리(Danny Carey, 드럼), 베이시스트 폴 다모드(Paul D'Amour)의 진용으로 결성됐다.


그들은 1992년 미니 앨범 <Opiatc>내놓고 어둠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1년 뒤 밴드는 데뷔작 <Undertow>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수록곡 'Sober', 'Prison sex'의 독특한 뮤직 비디오로 메탈 팬과 얼터너티브 록 팬을 동시에 사로잡으며 영역확보에 성공했다. 물론 음반도 플래티넘으로 직행했다.

이어 그들은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과의 유럽 투어, 롤린스 밴드(Rollins Band)와의 미국 공연, 그리고 롤라팔루자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등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베이스 주자를 저스틴 챈슬러(Justin Chancellor)로 교체하고 1996년에 발표한 두 번째 작품 <Aenima>도 빌보드 차트 2위에 올라서며 툴의 위세를 다시금 떨쳤다. 'Stinkfist', 'Aenima' 등이 전작의 히트 행진을 이어나갔다.

이때부터 '분노의 외침' 메이너드 제임스 키넌은 프로젝트 그룹 퍼펙트 서클(A Perfect Circle)를 조직하며 두 집 살림을 꾸려나갔다.


이후 꾸준한 공연 위주의 활동을 펴나가던 툴은 지난해 라이브 실황과 미발표 곡들을 묶은 패키지 음반 <Salival>을 발표했고, 올 상반기에는 새 앨범 <Lateralus>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