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brot (트루브롯)
60년대 중반 아이슬란드 록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그룹이 등장하게 되는데 다름 아닌 "화음"이라는 뜻을 지닌 Hljomar와 히피 문화에 영향을 받아 싸이키델릭을 연주했던 Flowers라는 팀이 있었다. 아이슬란드의 비틀즈라고 불리웠던 Hljomar팀에서는 기타리스트였던 Gunnar Poroarsson과 베이시스트 Ronar Joliusson, 홍일점 싱어였던 Shady Owens 그리고 Flowers에서는 Gunnar J.Hakonarsson(드럼), Karl Sighvatsson(키보드)이 가세한 5인조의 새로운 그룹을 결성하기에 이른다.
당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던 Ami Johnson(현재는 아이슬랜드의 국회의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이 붙여준 Trubrot(진실의 파괴)이라는 그룹명으로 69년 7월 아이슬란드의 수도인 레이캬 비크에 위치한 Sigtun 클럽에서 데뷔했다. 이어 미국으로 건너가 공연을 가졌으며 몇 주 후에 본국으로 돌아와 레코드 계약을 맺고 그해 10월 영국의 런던에 있는 유명한 스튜디오인 Trident에서 녹음 작업을 끝낸다. 12월에 발매된 동명 타이틀의 데뷔작은 본국에서 3천장이 넘는 베스트 셀러를 기록하였으며, 비평가들이 수여하는 "그해의 레코드" 상을 받기도 하였다.
데뷔작에서의 고무적인 반응에 힘입어 이들은 70년 3월 덴마크로 건너가 코펜하겐에 위치한 덴마크 록의 메카였던 Revolution 클럽을 비롯한 여러 군데에서 라이브무대를 가졌다. 이들의 공연은 각종 매스컴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70년 봄 두 장의 싱글을 공개한 이들은 2집을 위해 아이슬란드로 건너왔지만 Shady가 그룹을 등지게 되었고 건반 주자였던 Karl은 70년 6월 오스트리아로 음악공부를 하러가기 위해 부득이 팀을 떠나기에 이르렀다.
그의 후임으로 Judas 출신의 키보디스트 Magnus Kjartansson이 들어왔다. 그러나 8월에는 드러머 Gunnar가 음악적 견해 차이로 그룹을 탈퇴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들은 곧 하드록 그룹인 Odmenn 출신의 드러머 Olafur Gardarsson을 영입시키고 전열을 가다듬은 뒤, 그해 크리스마스 직전에 [Undir Ahrifum(Under An Influence)]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