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le Kracker(엉클 크래커)
미국 디트로이트 출신의 아티스트 엉클 크래커는 '올 뮤직 가이드'이다. 그의 사운드 스펙트럼은 미국 대중 음악이 탄생시킨 모든 음악 장르를 포괄하고 있다. 블루스, 소울, 랩과 힙 합으로 대표되는 흑인 음악과 컨트리, 서던 록, 하드 록으로 정의 내릴 수 있는 백인 음악이 함께 공존한다.
엉클 크래커가 랩 록 사운드의 히어로인 키드 록의 죽마고우이자 음악 친구라는 것을 알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갈 것이다. 또한 그가 키드 록의 백 밴드 트위스티드 브라운 터커 밴드(Twisted Brown Trucker Band)에 소속되어 1990년 키드 록의 데뷔작 <Grits Sandwiches for Breakfast>에서 턴테이블을 조종했고, 1998년 블록버스터 음반 <Devil Without A Cause>에서는 당당히 공동 작곡가로서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것을 안다면 이해가 확신으로 변할 것이다.
이는 그만큼 엉클 크래커의 음악 커리큘럼이 키드 록과 닮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2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그의 2000년 데뷔작 <Double Wide>는 키드 록의 독립 레이블에서 녹음되었고, 키드 록과 브라운 터커 밴드와 보컬과 연주에 대거 동원되었다. 미국 차트 톤 텐에 진입하는 히트를 기록한 첫 싱글 'Follow me'만 들어봐도 대번 증명된다.
하지만 2002년작 소포모어 음반 <No Stranger To Shame>은 그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칠한 작품이다. 키드 록 역시 물질적인 지원만을 했을 뿐, 음악적인 관여는 전혀 하지 않았다. 엉클 크래커는 올 뮤직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면서, 특히 컨트리, 서던 록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전작의 방만한 컨셉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흥겨운 선술집의 컨트리 'To think I used to love you', 메인스트림 록에 서던 록을 밀어 넣은 'In a little white', 서정적인 컨트리 'Letter to my daughters' 같은 트랙들이 그것이다.
그는 또한 자신의 고향 음악인 모타운 소울에 대해서도 애정만세를 외치고 있다. 소울 가수 도비 그레이(Dobie Gray)와 듀엣으로 부른 'Drift Away', 제목부터 느낌이 팍 오는 'Memphis soul song' 등에서 잘 나타난다. 그리고 랩과 록의 크로스오버 'Keep it comin'', 팝 록 'Thunderhead hawkins', 슈가레이의 마크 맥그레스(Mark McGrath)가 피처링한 모던 록 'No stranger to shame' 등도 엉클 크래커의 다양한 장르 탐험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