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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19 22:40
Venom (베놈)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79  



Venom (베놈)
 

 
스래쉬와 블랙메틀이 탄생하기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밴드 베놈은 79년 영국의 뉴캐슬에서 결성된 밴드다. 당시의 라인업은 콘래드 랜트(Conrad Lant, 보컬, 베이스), 제프 둔(Jeff Dunn, 기타), 토니 브래이(Tony Bray, 드럼)의 3인조였다. 이들은 모두 가명을 사용했는데, 각각 크로노스(Cronos), 맨타스(Mantas), 어배던(Abaddon)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들이 메틀계에서 자리를 잡기 전까지 지구상에서 가장 하드한 음악을 했던 밴드는 모터헤드(Motorhead)와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였다. 그러나 메틀씬은 보다 강력한 것을 원했고 누군가가 나서서 메틀을 보다 발전적인 단계로 끌어올려 주기를 바라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리고 이러한 숙명적 과제를 가장 명쾌히 풀어준 밴드가 바로 베놈이다.


베놈은 원래 오베론(Oberon)이라 불리던 5인조 밴드로 출발했는데, 주다스 프리스트의 공연장에서 만난 어배던과 맨타스는 의기투합하여 새로운 밴드를 만들기로 결심하게 된다. 밴드에 대한 전체적인 아이디어는 모두 맨타스에 의한 것이었다. 그는 투어 로디로 일을 하면서 모터사이클에도 심취했는데, 이때 그에게 부쳐진 닉네임이 바로 베놈이었고 이것이 그대로 밴드명으로 차용된다. 이후 크로노스가 기타리스트로 가세하여 베놈의 라인업이 가춰졌다. 맨타스는 'Live Like An Angel', 'Die Like A Devil' 같은 곡을 송라이팅했고 크로노스에게 보컬을 맡아줄 것을 부탁한다. 또한 어배던은 클럽 공연을 위해 베놈의 오리지널 송을 어레인지하는 작업에 몰두했는데 이 시기에 베이스기타리스트가 결혼과 함께 밴드를 탈퇴함으로써 베놈의 베이스는 공석으로 남겨지게 된다. 결국 크로노스가 포지션을 베이스로 전환했고 이 라인업으로 베놈은 무시무시한 데뷔앨범을 공개한다.


당시 메틀씬에서 사탄으로 언급된 밴드는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가 유일했는데 베놈은 스스로 블랙사바스의 음악은 너무 가볍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들의 데뷔앨범을 보다 쇼킹하게 만들었고 베놈은 지상에서 가장 헤비한 밴드가 되고야 만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베놈의 음악을 소음이라고 생각했고 베놈의 데뷔작은 흥행성 면에서 참패를 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베놈이 지향하려는 음악적 노선에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베놈은 더욱 악랄해져 갔고 그러한 노력이 결실을 거둔 듯 [Welcome To Hell]에 이르러서 커다란 성공을 맛본다. 이 앨범은 그 해의 앨범 탑10 중 하나로 평가받았으며 베놈은 이를 통해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베놈은 철저히 헤비했으며 악마적이었고 어두운 분위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듬해에 베놈은 이미 발매되었던 데뷔앨범 [Black Metal]을 현존하는 최강의 메틀앨범으로 승격시키는데 성공한다. 이 앨범은 많은 메틀팬들의 지지를 얻어냈고 베놈의 뒤를 이었던 밴드들에 의해 자주 연주되는 메틀의 고전이 된다. 뮤직씬에서는 베놈과 그를 추종하는 일련의 무리들의 음악을 일컬어 이 베놈의 데뷔작 타이틀을 차용해 '블랙메틀'이라는 칭호를 달아주기에 이른다.


이 시기에 베놈은 NMOBHM사상 최강의 밴드로 평가받던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과 함께 메틀계의 정상급 밴드로 급부상 했으며 84년에 [At War With Satan]이라는 유니크한 앨범을 발표한다. 무려 21곡이 수록되었던 이 앨범은 훗날 스래쉬메틀부문의 중요작이 된다 . 86년 메틀계에는 상당히 많은 수의 밴드들이 등장해 뛰어난 작품들을 발표했는데, 그중 슬레이어(Slayer)의 [Reign in Blood], 메탈리카의 [Master Of Puppets]은 단연 돋보이는 앨범이었다. 베놈은 이때 앨범 [Possessed]를 공개했는데 이 두 밴드의 앨범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베놈은 [Possessed]에서 시행착오를 일으켰으며 이 앨범은 이전의 앨범들 보다 현저히 낮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Possessed]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인 베놈은 이미 제작되었던 앨범 [Deadline]을 [Possessed]와 유사한 타입이라는 이유로 발매하지 않았다.


이 시기에 맨타스는 밴드를 떠나 솔로로서 캐리어를 쌓겠다고 결심을 한다. 맨타스가 베놈을 떠남으로 인해 많은 이들은 이제 베놈은 끝장났다고 여겼다. 그러나 어베던과 크로노스는 베놈을 해산하지 않고 미국출신의 기타리스트 마이크 힉키(Mike Hockey)와 지미 클레어(Jimmy Clare)를 보강했다. 새로운 라인업으로 다시 서기를 시도한 베놈은 87년 상당히 좋은 평가를 얻어낸 앨범 [Calm Before The Storm]을 공개한다. 이 앨범은 이전의 베놈과는 다른 이색적인 사운드를 실어내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정말 큰 문제는 크로노스가 새로 가입한 두 명의 기타리스트와 함께 베놈을 탈퇴해 자신만의 밴드 크로노스를 결성하면서부터 비롯된다. 혼자 남게된 어베던은 이에 굴하지 않고 베놈이라는 이름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결심한다.


89년 어베던의 열망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전에 탈퇴했던 맨타스가 알 바니스(Al Barnes, 기타)와 어톰크래프(Atomkraft) 출신의 토니 돌랜(Tony 'Demolition Man' Dolan, 보컬, 베이스)을 데리고 베놈에 복귀한다. 이 때부터 제2기 베놈의 역사는 시작된다. 새로운 라인업을 이룬 베놈은 [Prime Evil]을 공개했는데 돌랜의 보컬은 예전의 크로노스가 소유했던 거친 분노감과는 사뭇 다른 하드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앨범발매에 이어 소규모 클럽을 중심으로 '워밍업' 공연을 벌인 베놈은 앨범 [Temples Of Ice]와 [Waste Lands] 그리고 EP [Tear Your Soul Apart]를 레코딩한다.


그 이후 베놈은 96년에 크로노스가 복귀하기 전까지 일체의 앨범활동을 하지 않는다. 크로노스의 재가입으로 예전의 힘을 되찾은 베놈은 그들의 팬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다. 원래 베놈의 열렬한 팬이기도 했던 돌랜은 오리지널 멤버들의 재결합을 위해 밴드의 프론트에서 물러났으며 다시금 베놈의 지지자로 남게된다. 오리지널 라인업으로 다시 뭉친 베놈은 "Dynamo'96"과 같은 콘서트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고 그리스를 비롯한 몇 나라를 돌며 투어링을 벌였으며 새로운 앨범 [Cast In Stone]을 공개했다. 98년에 베놈은 '스내퍼(Snapper)'레이블을 통해 [Heaven To The Unknown]을 발매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