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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19 22:06
Valentine (발렌타인)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52  



Valentine (발렌타인)
 

 
발렌타인은 풍차와 튤립의 나라로 알려진 네델란드 출신 뮤지션이다. 네델란드는 영국처럼 록/메틀 음악에 있어서 주도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국가는 분명히 아니지만, 예전부터 카약(Kayak)이나 어Tm 앤 파이어(Earth & Fire)와 같은 유명한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을 배출한 바 있고, 반덴버그(Vandenberg)와 테라 노바(Terra Nova), 엘레지(Elegy) 같은 헤비 메틀 밴드를 탄생시킨 저력도 있다. 하지만, 이런 네델란드를 대표할 수 있는 현재진행형 뮤지션/그룹으로 위에 언급한 그룹들을 언급하기엔 시기와 네임 밸류가 그다지 들어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록/메틀로 한정시켜서 현재 가장 잘 나가는 네델란드 출신 뮤지션이 누가 있을까? 바로, 발렌타인이다.


1968년 네델란드에서 태어난 발렌타인(본명은 Robert Kempe)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 음악에 눈을 떠, 베토벤이나 쇼팽, 모차르트를 즐겨 들으며 음악 수업을 받았다. 그러다가, 그가 6살 되던 해에 퀸(Queen)의 명곡인 'Bohemian Rhapsody'를 듣게 되고, 곧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엄청난 카리스마에 압도되고 만다.


순식간에 관심 분야가 뒤바뀐 발렌타인은 피아노 연습을 할 때도 퀸의 명곡들을 연주할 정도로 그들에게 빠지게 되고, 퀸이 그러했던 것 같이, 결국은 자신도 세상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만한 훌륭한 곡을 작곡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작은 로컬 밴드인 티비즈틱스(T-Vistix)에서의 활동을 시작으로 밴드 활동에 들어간 발렌타인은 1980년대 말, 당시에 꽤나 유명세를 타고 있던 유러피안 팝 메틀 밴드인 지나트라(Zinatra)에 키보디스트로 가입하게 된다. 당시 로비 발렌타인(Robbie Valentine)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발렌타인은 'The Great Escape', 'Love Never Dies', 'Unknown Skies', 'Too Blind To See'의 4곡의 지나트라의 앨범에 담으면서 뛰어난 작곡 실력을 인정받는다.


네델란드의 폴리도어에서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여 1990년에 발렌타인은 장기적인 앨범 계약을 맺게 되며, 자신의 이름을 좀 더 간단하게 로비 발렌타인(Robby Valentine)으로 바꾸어 첫 번째 싱글 'Over And Over Again'을 세상에 내놓는다. 발렌타인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감성 어린 멜로디가 잘 결합된 발라드 'Over And Over Again'의 대대적인 성공으로, 드디어 그는 정규 앨범의 제작에 들어갔으며, 1992년 대망의 데뷔 앨범인 [Robby Valentine]을 발표하게 된다.


첫 앨범에서 발렌타인은 개인적으로 튀는 연주를 들려주지 않고 밴드의 한 일원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발렌타인의 보컬 실력은 솔직히 록 보컬리스트로서는 부적합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본작이 담고 있는 부드럽고 활기찬 곡들의 멜로디를 부각시키는 데에는 상당히 적절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Robby Valentine]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라면, 발렌타인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오페라틱한 요소보다는 코러스가 매우 풍성하게 쓰인 멜로딕 팝 록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겠다. 발렌타인의 음반은 그 사운드 상으로 1기와 2기로 나눌 수 있는데, 1기는 경쾌하고 희망적인 분위기의 유러피안 팝 메틀, 2기는 드라마틱한 구성의 오페라틱 록이라고 보면 된다.


이듬해(1993년)에 발표한 2집 [The Magic Infinity]에서 발렌타인은 1기 발렌타인의 스타일을 확실히 보여준다. 이 시기에 발렌타인이 개인적으로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앨범에 담긴 대부분의 곡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발라드를 추구하고 있는데, 수록곡 중에서 절반이 발라드 트랙이라면 여러분의 이해가 빠를 것 같다.


그 이듬해(1994년)에는 로비 발렌타인이라는 이름을 걸고 발표한 2장의 앨범을 편집하여 하나로 만든 음반 [No Turning Back]을 발표한다. 그리고 그 다음 해(1995년)에 발렌타인은 세 번째 정규 앨범인 [Valentine]을 발표하게 되는데, 일단 자신(혹은 그룹으로서의)의 이름을 간단히 축약하여 발렌타인으로 쓰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라 사운드에 있어서도 변화를 추구한다는 이야기인데, 다시 말해서 이 앨범은 2기 발렌타인의 음악이 시작되는 작품이며, 본격적인 오페라틱 록으로 방향 선회가 이루어지고 있는 음반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2집까지는 하드록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음악이었다고 말한다면, 3집은 전체적으로 피아노 연주가 중심을 이루고있는 서정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화려하기로 따지거나 혹은 일반적으로 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앨범을 꼽는다면 [United]가 더 우위에 있겠지만, 음반의 완성도와 방향성으로 평가하자면 이 앨범이 가장 뛰어난 면모를 보이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