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 Der Graaf Generator (반 더 그라프 제너레이터)
반 더 그라프 제너레이터는 로버트 프립과 함께 진보음악계의 주요 인물로 평가받는 피터 해밀(Peter Hammill)의 음악과 철학이 강하게 반영되었던 밴드다. 이들은 킹 크림슨 못지 않은 혁신성을 지녔었지만 상업적인 요소를 확보하지 않아 대중적인 인지도는 낮은 편이었다.
67년 맨체스터 대학에서 만난 피터 해밀(키보드, 보컬, 기타), 크리스 스미스(Chris 'Judge' Smith, 드럼), 닉 핌(Nick Peame, 키보드)에 의해 결성된 반 더 그라프 제너레이터는 음유시인적인 기질을 발휘한 피터 해밀의 보컬과는 달리 결코 편안하거나 감상적이지 않은 연주를 구사했다.
이들은 극단적인 실험성을 기반으로 초장르적인 크로스오버를 시도했고 70년대 초반에 [The Least We Can Do Is Wave to Each Other], 그리고 로버트 프립이 게스트로 참여했던 [H To He Who Am The Only One]과 [Pawn Heart] 같은 걸작들을 토해냈다.
이들은 유럽과 미국의 엘리트층을 전폭적인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으며 특히 벨기에에서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반 더 그라프 제너레이터는 거대한 곡 구조와 난해한 사운드로 분명 누구도 넘보지 못할 고고한 영역을 구축했으나 장황한 전개부는 때로는 지루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이들의 어떤 앨범도 라이센스화되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이들의 음악이 지나치게 유럽적이고 가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올바른 감상이 힘들다는 난점에서 기인한다.
반 더 그라프 제너레이터는 71년 1차로 해산한 이후 75년에 재결성되기도 했지만 78년에 이르러 영구히 소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