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o (와이노)
일본의 대중음악은 역사적으로 영국씬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60년대 비틀즈와 롤링스톤즈가 남긴 문화적 충격은 밴드붐으로 이어졌고, 대학문화가 본격적으로 심화된 70년대에는 펑크와 인디즈라는 형식을 양산케 했다.
80년대 초중반 다시금 도래한 밴드 열풍은 영국의 맨체스터 사운드의 사정권에서 시작되어 수많은 기타팝 밴드들과 음악적 다양화를 가져왔다. 그 대표적인 밴드중 하나가 Venus Peter이다. 해피 먼데이즈와 스톤 로지즈, 프라이멀 스크림 등의 사운드에 근접했던 이들은 아직도 영국식 록을 추구하는 일본의 많은 밴드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90년대 중반 블러, 스웨이드, 오아시스,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 펄프, 라디오헤드, 샬라탄스, 트래비스 등이 전세계적으로 바람을 일으킨 후 브릿 사운드를 표방하는 밴드들이 많이 등장했다. 'Peal Out', 'Hoff Dylan', 'Penguin Noise', 'Northern Bright', 'Grapevine'과 본작의 주인공 Wino가 대표적인 밴드들이다.
와이노(Wino)는 맨체스터 사운드를 구사하는 보기 드문 밴드이다. 데뷔 당시에는 샬라탄스의 카피 밴드라는 인상(특히 보컬리스트 요시무라의 창법과 무대 매너는 샬라탄스의 팀 저제스와 매우 흡사했다)이 강했지만, 점차 오리지널리티를 찾아가며 라이브 무대를 통해 큰 인기를 모아가고 있다.
어린시절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생활했던 요시무라 준은 유럽의 많은 음악들을 접하며 프로 뮤지션의 꿈을 키워가던 중 1995년 4인조 밴드 보그 마이틀스타를 결성한다. 약간의 멤버 교체가 있은 후 현재 라인업이 되었고, 1996년 밴드명을 Wino로 바꾸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멤버 전원이 1975년생 동갑나기로 이루어지면서 팀웍면에서도 완벽함을 갖추게 된다. 동경의 홍대씬이라 불리는 시모키타자와의 CLUB QUE, Shelter, 신주쿠 Jam 등 유명 라이브 하우스에서 공연을 갖으며 단시일내에 많은 팬을 갖게 됐고, 두장의 인디 음반 발표하면서 1998년 9월 23일 메이저 레이블인 VICTOR사의 서브 레이블 SPEEDSTAR를 통해 메이저 데뷔를 하게 된다. 메이저 데뷔 후 이들의 입지는 나날이 넓어져 갔다.
영국 출신 Mover와 투어를 갖는가 하며 각종 음악 채널의 이달의 비디오로 자주 소개됐고, 꿈에 그리던 THE CHARLATANS와 전일투어, 후지록 페스티벌(1999년), 알로하 페스티벌(2001) 등에 출연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모던 록 그룹으로 인정받게 됐다. 현재까지 3장의 앨범, 10장의 싱글, 2권의 밴드스코어를 발표한 와이노는 최근 많은 뮤지션, 밴드들과 공동작업을 자주 갖고 있는데, NORTHERN BRIGHT의 싱글 'Come On, Now!', BUGY CRAXONE의 앨범 'This is New Sunrise' 등에도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