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g Chung(왕 청) 영국의 3인조 뉴웨이브 팝록 밴드 왕 청(Wang Chung)은 1979년 런던에서 조직되어 1991년 정식으로 해산하기까지 'Dance hall days', 'Everybody have fun tonight', 'Let's go'같은 싱글들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10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5장의 정규 음반을 발표한 이들의 전성기는 퍼진 햇살을 한 렌즈의 초점으로 수렴시키듯 1984년부터 1987년까지 4년 동안 집중되었고 이 당시의 노래들은 지금까지도 왕 청에게 존재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초창기 '후앙 청(Huang Chung)'이란 중국식 이름으로 출발한 왕 청은 1970년대 후반 런던 지역의 소규모 레이블에서 발표하는 컴필레이션 음반에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서서히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1980년의 첫 싱글 'Isn't it about time we were on television?'과 1982년 대망의 첫 공식 앨범 <Huang Chung>은 경쟁 관계에 있던 동료 밴드들의 화려함에 묻혀 빛을 받지 못했지만 1984년 왕 청으로 개명한 뒤 공개한 2집 <Points On The Curve>에서 싱글 'Dance hall days(16위)'와 'Don't let go(36위)'가 인기 차트에 등장하면서 조금 늦게 팬들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렇게 자신들의 음악이 미국 시장에서 먹혀 들어감에 따라 주로 북미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 일환으로 <프렌치 커넥션>과 <엑소시스트>를 만든 윌리암 프리드킨(William Friedkin) 감독의 영화 <투 리브 앤 다이 인 엘에이>의 주제가 'To live and die in LA(41위)'를 취입했고 그 즈음 드러머 다렌은 돌연 탈퇴를 선언하고 왕 청은 트리오에서 듀엣 체제로 축소 조정을 감행했다. 1986년 말에 발표한 <Mosaic>은 가장 성공적인 음반으로 댄스록적인 'Everybody have fun tonight(2위)'과 현재 애시드 재즈 밴드 브랜 뉴 헤비스(Brand New Heavies)를 이끌고 있는 흑인 여성 싱어 송라이터 시다 가렛(Siedah Garrette)이 백보컬을 맡아준 'Let's go(9위)'가 히트 차트를 접수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수그러들기 시작한 신스팝적인 뉴웨이브의 몰락을 정확하게 간파한 왕 청은 이 앨범에서 이전의 디지탈적인 음악 스타일을 아날로그 방식의 댄스 팝록으로 궤도를 수정해 크나큰 성공을 낚았다. 그러나 1989년 <The Warmer Side Of Cool>을 마지막으로, 14년 동안 지속해 온 왕 청의 역사를 거두었다.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와 록시 뮤직(Roxy Music)으로부터 음악적인 빚을 진 이들이 신스팝으로 출발해 1980년대 중반 이들이 댄스적인 록으로 노선을 바꾼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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