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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25 00:14
Weezer(위저)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71  



Weezer(위저)

 

 

위저는 리드 싱어이자 기타리스트인 리버스 쿼모(Rivers Cuomo)를 주축으로 연예 사업의 메카인 LA에서 1992년에 결성되었다. 고기를 먹지도,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묵상에 잠기길 좋아하는 코네티컷(Connecticut)의 요거빌(Yogaville)이라는 힌두 사회에서 무미건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리버스는 고등학교 때 손에 닿는대로 구입한 콰이어트 라이엇(Quiet Riot)과 키스(Kiss)의 음반에 심취하며 로큰롤에 빠져들게 되었고 결국 록 뮤지션이 되겠다는 꿈을 쫓아 도망치다시피 헐리우드로 이주하게 되었다.


베이시스트 맷 샤프(Matt Sharp)와 알렉스 밴 헤일런(Alex Van Halen)의 드럼 기법을 모두 외우고 있었던 패트릭 윌슨(Patrick Wilson), 그리고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벨(Brian Bell)과 차고가 딸린 집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 리버스는 자연스럽게 위저를 결성하게 되었고 허름한 차고에서 이미 작곡해 두었던 몇 곡의 노래를 연주하며 밴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이내 헐리우드 거리에서 자신들에 대한 싸구려 전단을 돌리며 자기 PR을 하던 밴드는 이들의 가능성을 타진한 DGC(David Geffen Company)와 1993년 6월 계약을 맺고 이듬해 5월 셀프 타이틀 데뷔작인 [Weezer]를 발매하게 되었다.


밴드의 데뷔작 [Weezer]는 전(前) 카즈(Cars)의 프론트맨이자 프로듀서인 릭 오케이섹(Ric Ocasek)의 손길을 거쳐 완성되었다. 위저를 낡고 허름한 차고에서 끌어내 거대한 스튜디오로 인도한 그는 '정직'이라는 밴드의 기본 신념을 존중하기 위해 가능한 한 밴드를 간섭하지 않았고 덕분에 앨범 [Weezer]는 정직감이 넘치는 음반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앨범은 곧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마치 이태원에서 길가던 행인들을 끌어다 놓은 듯히 심하다 싶을 정도의 평범한 외모에 장난스러움이 가득찬 단순한 사운드가 의외로 크게 어필하며 첫 싱글 'Undone-The Sweater Song'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고 밴드는 '자고 일어나 보니 유명해졌더라'라는 거짓말같은 현실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밴드의 생활에도 이제 성공한 록 스타라는 이름 아래 많은 변화가 생겼다. 길게 늘어선 여성 팬들, 대기하고 있는 리무진, 전용 제트기... 하루 3개 이상의 지루한 인터뷰와 약간은 재미를 느끼는 포토 세션,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뮤직 비디오의 촬영이다. 에어로스미쓰(Aerosmith)의 'Crying'을 들을 때마다 고가도로 위에서 번지 점프하는 비디오 속의 여주인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듯이 노래를 어떤 한 가지 해석에 국한시키는 것 같아 MTV를 싫어한다는 위저도 'Undone-The Sweater Song'의 성공에 의한 레코드사의 압력으로 결국은 거금 6만 달러를 들여 비디오를 촬영하게 되었다.


모두 스웨터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던 처음 25명의 감독들과는 달리 비디오 제작의 메시아 스파이크 존즈(Spike Jonze) 감독의 지휘 아래 새로운 시각으로 제작된 이 비디오는 근사한 여성이나 멋진 춤이 등장할 거라는 밴드의 기대와는 달리 연주하는 밴드와 수많은 개떼만이 화면을 메웠지만 MTV에서 호평 받으며 위저의 성공에 어느 정도 일익을 담당한 작품이 되었다.


흥겨운 왈츠풍의 'My Name Is Jonas'로 시작되는 밴드의 데뷔작은 80년대 모던록 그룹 필리스(Feelies)의 데뷔작 [Crazy Rhythms]를 연상시키는 앨범 재킷-밴드의 멤버들이 푸른색 배경에 우두커니 죽 늘어선-의 아트웍에서부터 그 단순미를 엿볼 수 있다. 여자 친구나 현실 도피적인 언급을 담은 이들의 음악을 비평가들은 'Slack Rock'이라고 못박으려 하지만 이에 대해 리버스는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정말 우스운 얘기예요. 하루 3개 이상의 인터뷰로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태만하다니요. 우린 가능한 한 열심히 일하려고 노력하고 난 학교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었어요. 우리가 그런 소재들을 노래하는 것은 주변 이야기들이기 때문이에요. 낙태라든가 인종 차별, 인간 소외감이나 센서쉽같은 정치적이고도 추상적인 소재들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다룰 자신이 없기 때문에 쓰고 싶지 않을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