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 
 C 
 D 
 E 
 F 
 G 
 H 
 I 
 J 
 K 
 L 
 M 
 N 
 O 
 P 
 Q 
 R 
 S 
 T 
 U 
 V 
체크 W 
 X 
 Y 
 Z 
어제 : 723, 오늘 : 409, 전체 : 344,477
 
작성일 : 20-02-25 07:46
Will Smith(윌 스미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97  



Will Smith(윌 스미스)

 

 
영화 <인디펜던트 데이> 속의 히어로 윌 스미스는 현실에서도 영웅이다. 그는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엔터테이너 중 한 명이다. 그에겐 흑인이라는 치명적인 태생적 한계가 통용되지 않는다. 래퍼 치고는 너무 나긋나긋한 랩도, 잘 차려입은 모습도 유독 그에게만은 모두 허용된다. '버블검 랩'이라고 지칭할 만큼 달콤한 그의 랩은 팬들을 즐겁게 해주며, 매력 만점의 미소 앞에서 팬들은 무방비 상태로 그를 환대한다. 그래서 비슷한 성향의 래퍼에게 가하는 어떠한 비판 속에서도 그는 언제나 예외다.


이처럼 윌 스미스가 전대미문의 엔터테이너가 될 수 있었던 건 재능과 노력은 물론이고 타이밍도 잘 포착했기 때문이다. 1968년 9월 25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그는 16살 때 디제이 제프를 만나 음악경력을 시작했다.


이 둘은 랩 듀오 디제이 재지 제프 앤 더 프레시 프린스(DJ Jazzy Jeff and the Fresh Prince)를 결성하고, 거리의 투사 퍼블릭 에너미나 N.W.A.의 공격적인 랩과는 판이하게 다른, 랩과 팝이 크로스오버된 편안한 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 듀오는 곧 그 근방에서 유명해졌지만 윌 스미스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중대한 갈림길에 봉착한다. 윌 스미스가 명문 MIT 대학교로부터 장학생으로 입학해 달라는 제의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대학보다는 음악을 선택했고, 듀오의 생명은 연장됐다.


1987년 그들은 데뷔앨범 를 내고 'Girls ain't nothing but trouble'라는 히트싱글을 배출했으며, 이듬해에는 전작을 훨씬 능가하는 성공을 거둔 를 발표했다. 그 2집 음반은 2백만 장이 팔렸으며, 이는 당시까지 힙 합 앨범으로서는 최고의 판매기록이었다. 또한 싱글 'Parents just don't understand'로 그들은 <그래미>에서 최우수 듀오 상을 받는 영예까지 안았다.

뮤지션으로 활약도 대단했지만 정작 윌 스미스의 이름이 미국 전역에 알려진 것은 그가 TV 시트콤에 출연하면서부터였다. NBC 방송국의 간판 시트콤 에 출연한 그는 터프하면서도 비버리힐스 풍의 고급스런 이미지로 신선함과 유쾌함을 선사하며 전국적 스타반열에 올랐다.


시트콤에서 스타덤을 탄탄히 구축한 그는 <흔들리는 영웅>(1992), <5번가의 폴 포이티어>(1993) 등 본격적으로 영화에도 출연하기 시작했다. 한편, 랩 듀오의 일원으로서 음악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1991년에는 공전의 히트곡 'Summer time'이 수록된 팝/랩 명반 를 발표했다. 1993년엔 듀오의 마지막 앨범 을 냈고, 거기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Boom! shake the room'이 실려있었다.


1995년부터 윌 스미스의 제2의 전성기가 도래한다. 우선 배우로서의 윌 스미스다. <나쁜 녀석들>(1995), <인디펜던트 데이>(1996), <맨 인 블랙>(1997) 같은 블록버스터에 잇달아 출연해 수퍼스타로서 자리를 완전히 굳혔다. 또한 그는 미국과 영국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맨 인 블랙>의 주제곡 'Man in black'을 부름으로써 솔로 래퍼로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1997년 윌 스미스는 자신의 첫 독집 을 발표한다. 한동안 차트를 점령했던 이 앨범엔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와 부드러운 래핑이 감각적인 넘버원 싱글 'Gettin' jiggy wit it', 빌 위더스의 고전을 리메이크한 'Just the two of us' 그리고 'Man in black' 등이 수록되었다.


1999년 7월 윌 스미스는 영화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그가 불렀던 영화의 주제곡 'Wild wild west'는 스티비 원더의 고전 'I wish'를 샘플링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목전에 앞둔 11월에는 제목에서부터 그의 재치가 빛나는 서포모어 앨범 을 출시했다.


그 앨범에는 케이 시 앤 조조의 케이 시, 드루 힐, 슬릭 릭 같은 힙 합, R&B 뮤지션들과 여성 래퍼 릴 킴, 이브 등이 대거 참여해 서로간의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또한 이들의 참여는 행여나 윌 스미스가 너무 백인들에게 인기가 있어서 다른 흑인 뮤지션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라는 속 좁은 의심을 불식시켰다.


윌 스미스가 들려주는 랩은 아무 걱정 없어 보인다. 한판 신나는 잔치를 벌이는 듯 그지없이 흥겹다. 하지만 그를 비난할 구실을 찾기는 힘들다. 흑인이라고, 래퍼라고 항상 심각할 필요는 없으며 언제나 어두운 면만을 보고 살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실 지향적 또는 저항적 랩 음악이 가치가 있다면 윌 스미스 같은 낙천적인 랩도 분명 유의미하다. 한 가지. 윌 스미스의 음악이 사람들에게 '엔터테인'하게 해주는 건 분명하다.